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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화학, 투자적격 마지노선..신용도 방어 '배수진' 중국 진출로 세계 3위권 발돋움, 계열지원부담 완화

김진희 기자공개 2016-06-27 10:12:0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2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업황 부진과 계열사 부진이 겹쳐 실적악화를 겪어오던 이수화학이 드디어 반전의 실마리를 찾았다. 공정 개선의 효과에 힘입어 의미 있느 수준의 영업이익을 창출하기 시작했고 재무구조도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

아킬레스건이던 계열사 이수건설의 실적 개선으로 지원부담이 완화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 세계 3위 우수한 시장지위…'유가·환율' 가격 연동

아직은 투자적격등급의 맨 끝선에 몰려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21일 정기평가를 통해 이수화학의 기업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했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다.

이수화학

그러나 서광이 비치고 있다. 그간의 투자효과가 나타나고 유가 등 외생변수도 우호적으로 바뀌었다.

이수화학은 이수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세탁용 세제의 원료인 연성알킬벤젠(LAB)과 노말파라핀(NP)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업체다. 그룹 매출에서 이수화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60~70%에 달한다. 그룹 내 계열로는 이수건설과 바이오의약품 사업을 영위하는 이수앱지스가 있다.

이수화학은 멕시코 연락사무소를 개설해 중남미 시장에 진출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매진하고 있다. 세제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중국시장에도 일찌감치 진출했다. 특히 중국 태창시에 연간 LAB 10만톤 생산이 가능한 설비를 구축해 시장지위 세계 3위권으로 올라섰다.

주력제품 LAB의 95%, NP는 전량이 수출되고 있어 환율이 수익변동요인으로 작용한다. 제품가격이 유가와도 상당수준 연동된다. 원재료 매입시점과 제품 판매시점의 시차는 3개월 가량 존재한다.

2014년 환율 강세와 급격한 유가하락으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됐다. 하지만 지난해 2분기부터 유가하락이 진정되고 원화약세가 지속되면서 수익성이 개선세로 돌아섰다. 한기평은 "올 1월을 기점으로 유가가 상승반전해 긍정적 재고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수익성 개선을 점쳤다.

아시아 신흥국을 중심으로 견조한 수요도 예상된다. 중국, 인도 등 신흥공업국가의 세탁기 보급률 확대로 합성세제 사용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의 수익성 저하는 불산누출사고, 통상임금 협상 타결에 따른 일시비용인 것으로 분석된다.

◇ 이수건설 흑자전환, 계열 지원 부담 완화

100% 종속법인인 이수건설은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모니터링 요인이다. 이수화학은 이수건설 차입금에 대해 올 3월 기준 1167억 원의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이수건설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500억 원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계열에 대한 지원부담이 높은 편이다.

건설경기 침체로 실적 악화에 시달리던 이수건설이 지난해 들어 흑자전환한 점은 긍정적이다. 이수건설의 4월 기준 누적수주는 2200억 원으로 중단기간 내 영업실적 급락 가능성은 낮은 수준으로 판단된다.

이수화학은 단기 위주의 차입금 만기구조를 보유하고 있지만 유동성 대응능력은 양호한 수준이다. 올 3월 별도기준 총차입금은 2893억 원. 이중 61%인 1763억 원이 1년 내 만기가 돌아오는 물량이다.

본사사옥, 공장 토지 등 장부가액 2192억 원 상당의 유형자산이 담보로 제공되고 있다. 담보제공을 통한 차환여력, 금융권 미사용여신한도 등 대응수단을 고려하면 전반적인 유동성대응능력은 양호한 편이다.

한기평은 주력품목의 수익성 향상으로 조정EBITDA마진 7% 이상, 순차입금/EBITDA가 6.5배 이하를 나타내면 신용등급 상향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조정EBITDA마진이 4%를 밑돌고 순차입금/EBITDA 10배 초과 상태가 지속되면 등급 하향 가능성이 있다.

이수화학의 지난해 조정EBITDA마진은 2.1%, 순차입금/EBITDA는 6.4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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