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상장 앞둔 클리오에 지분 투자 대주주 물량 일부…국내 화장품 기업 중 '프리IPO' 첫 사례
신민규 기자공개 2016-07-13 08:08:00
이 기사는 2016년 07월 11일 11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업체(OEM) 코스맥스가 상장을 앞둔 국내 색조전문 브랜드 '클리오(CLIO)'에 100억 원 안팎의 지분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유명 화장품 브랜드를 고객사로 거느리고 있는 코스맥스가 국내 화장품 기업을 대상으로 첫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1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코스맥스는 최근 클리오의 한현옥 대표가 보유한 대주주 지분 일부를 매입하는 절차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과정에서 클리오의 시가총액은 7700억 원 안팎 정도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클리오가 이달 국내외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지분 일부를 매각할 당시의 시가총액과 유사한 수준이다.
클리오는 향후 상장시 시가총액을 1조 원 수준으로 검토하고 있다. 상장 후 주가는 1조5000억 원 이상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달 기관자금 유치를 모두 마무리짓는대로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코스맥스는 해외 화장품 70여 브랜드와 국내 화장품 300여 브랜드를 고객사로 하고 있다. 유명 브랜드의 제조사 역할을 하고 있지만 직접적인 투자는 드문 편이었다.
유의미한 투자는 과거 에이블씨엔씨의 주가가 곤두박질칠 때 지분 일부를 매입한 정도였다. 당시 코스맥스는 에이블씨엔씨 자사주 15만주와 보통주 6만주 가량을 18억 원 안팎에 매입했다. 이 조건으로 코스맥스에 대한 주문 물량을 확대하기도 했다. 클리오 역시 향후 코스맥스와 고객사 및 제조사로서의 관계를 돈독하게 유지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클리오는 1997년 5월 설립된 색조전문 화장품 기업이다. 2014년만 해도 매출액이 432억 원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했지만 지난해 5월 KBS에서 방영된 드라마 '프로듀사'에 클리오 제품이 등장하면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해 매출 1071억 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25억 원, 177억 원을 기록했다. 2014년 당시 각각 10억 미만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0배 안팎의 가파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클리오화장품은 히트제품의 라인업이 3개 이상 되는 점을 감안해 올해 매출 목표치를 전년 대비 3배 가량 올렸다. 지난해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한 이후 올해 3000억 원의 목표치를 설정했다.
클리오는 지난해 말 기준 오너인 한현옥 대표가 전체 주식의 대부분인 14만 4000주(90%)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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