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상반기 주요 실적지표 SKT에 '역전' 4년만에 분기 최대실적… 영업익·에비타·ARPU 등 추월
정호창 기자공개 2016-08-04 08:14:01
이 기사는 2016년 08월 03일 10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황창규 회장(사진)이 이끌고 있는 KT가 상반기 경영실적 비교에서 SK텔레콤에 완승을 거뒀다. 지난해까지 늘 뒤쳐졌던 영업이익과 현금 창출력에서 SK텔레콤을 앞섰고,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도 사상 처음 역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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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4000억 원 이상의 분기 영업이익을 거둔 것은 2012년 1분기 이후 4년 만이며, 황창규 체제 출범 이후 분기 최대 실적에 해당한다.
반면 이동통신업계 1위인 SK텔레콤은 1분기와 큰 차이가 없는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분기보다 0.92% 증가한 4조 2673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1.3% 늘어난 4074억 원을 거두는 데 그쳤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0.27%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34% 감소했다.
2분기 성과가 이처럼 차이를 보이면서 두 회사 경영지표 간에도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SK텔레콤보다 200억 원 가량 높은 영업이익을 거둔 KT는 현금창출력에서도 SK텔레콤을 따돌리고 우위에 섰다. KT는 올 2분기 1조 2572억 원의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을 거둬 1조 1596억 원을 기록한 SK텔레콤에 비해 현금 창출력이 976억 원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통업계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에서도 KT의 선전이 돋보였다. 2분기 KT의 ARPU는 3만6527원으로 3만6205원에 그친 SK텔레콤보다 322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KT의 ARPU가 이통업계 1위인 SK텔레콤을 역전한 것은 2012년 LTE시대가 열린 후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KT의 ARPU는 지난 1분기를 제외하고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SK텔레콤은 지난해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KT는 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LTE 도입이 경쟁사들보다 늦은 탓에 지난해 3분기까지 LG유플러스에도 ARPU가 뒤지며 업계 꼴찌를 기록했으나, 올 2분기 드디어 SK텔레콤까지 따라잡고 업계 1위에 올라섰다. ARPU가 높은 LTE 가입자 비중이 KT의 경우 74.1%에 달하나, SK텔레콤의 경우 68.7%로 아직 7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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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 범위를 2분기가 아니라 상반기 전체로 넓혀도 KT의 성과가 돋보인다. KT는 올 상반기 8121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8095억 원에 그친 SK텔레콤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지난해까지 줄곧 뒤졌던 에비타 역시 올 상반기 2조 4729억 원을 기록해 2조 3106억 원을 거둔 SK텔레콤을 1600억 원 이상 차이로 추월했다.
올 상반기 LTE 가입자수 증가율도 KT가 6.1%를 기록해 5.5% 그친 SK텔레콤보다 우위를 나타냈다. LTE가입자 비중 역시 KT의 경우 지난해 말과 비교시 올 상반기 3%포인트 높아졌으나, SK텔레콤은 2.4%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재무 건전성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이 KT 130.3%, SK텔레콤 85.6%를 기록한 점에서 드러나듯 절대적인 재무구조 우량도는 SK텔레콤이 앞서지만, 상반기 재무 건전성 개선 성과에선 KT가 돋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KT의 부채비율은 141.2%, 순차입금 규모와 비율은 각각 6조 754억 원, 49.9%를 나타냈다. 올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130.3%로 11%포인트 가량 낮아졌고, 순차입금도 5조 1843억 원으로 8900억 원 이상 감소했다. 순차입금 비율은 8.2%포인트 낮아졌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 85.9%, 순차입금 규모와 비율 각각 6조 1395억 원, 39.9%를 기록했다. 6월 말 기준 각 항목의 수치는 85.6%, 5조 7853억 원, 37.6%로 변동됐다. 6개월간 순차입금 규모는 3542억 원 줄었고, 부채비율과 순차입금비율은 각각 0.3%p, 2.3p 하락한 셈이다.
기본 재무구조가 우량한 덕에 KT에 비해 SK텔레콤의 재무 건전성 개선폭이 크지 않은 셈이다. KT는 차입금 규모를 크게 줄여 SK텔레콤보다 순차입금 규모를 낮춘 것이 눈에 띈다.
업계 관계자는 "KT는 황창규 회장 취임 후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에 나서 괄목할만한 실적 개선과 재무 건전성 강화를 이룬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KT의 경우 경영실적과 재무구조 개선 성과 외에 최대 경쟁사인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무산이란 소득도 얻어내는 데 성공해 역대 최고의 상반기를 보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며 "유료방송시장 독주체제를 굳힌 만큼 하반기에도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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