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家 3세 '정경선표' HGI는 어떤 회사 커뮤니티 개발+임팩트 투자 전면에...주주들과 합심해 투자 재원 조달
신수아 기자공개 2016-08-16 08:41:46
이 기사는 2016년 08월 11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팩트 투자·소셜 벤처·커뮤니티 개발, 아직은 생소한 개념을 전면에 내세운 회사가 있다. 비영리 단체 대표 출신의 임팩트 투자자이자 현대가(家) 3세로 알려진 정경선 대표가 설립한 에이치지아이(HGI, Holistic Growth Initiative)다.HGI는 지난 2014년 설립됐다.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겠다는 포부 아래 부동산 개별과 소셜 벤처 투자를 동시에 영위하고 있다. 정 대표를 비롯해 베인컴퍼니·메킨지 등 글로벌 컨설팅 기업 출신의 조강태 이사·박소륜 이사 등이 함께 활동 중이다. 정 대표의 누나이자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의 딸인 정정이씨도 HGI의 사내이사로 등재되어 있다.
정경선 대표는 소외된 취약 계층에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포용성, 개인이나 소집단의 개성이 존중받을 수 있는 다양성, 몸과 마음의 안녕을 위한 웰빙(Well-being) 등 세가지 가치가 살아있는 공동체를 건강하다고 생각했다. 바로 HGI의 출발점이다.
HGI 관계자는 "공동체의 물리적 환경(Hardware) 구축을 위한 부동산 개발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공동체 거주민들이 즐길 수 있는 건강한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해내는(Software) 소셜 벤처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정 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낯설지 않다. 1986년 생인 정경선 대표는 대학 졸업 후 현대그룹 아산나눔재단의 창립멤버로 활동했다. 국내 창업·벤처 생태계를 가까이서 지켜 본 그는 지난 2012년 비영리 법인인 '루트임팩트'를 세운다. 루트임팩트를 통해 정 대표는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 창업자들을 지원하는데 주력했다.
그는 루트임팩트를 통해 성수동에 지역 기반 공동체를 만들었다. 성수동 일대는 과거 제조업과 생산 공장 단지가 자리 잡고 있던 곳. 이곳으로 점차 소셜 벤처 기업, 비영리 단체, 사회적 지원 기관이 모여들자 정 대표는 각 기관이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노력했다.
사회 변화를 꾀하는 청년들의 공용 공간 '디웰 하우스'와 '디웰 살롱', 무인 공유도서관 '이노베이터스 라이브러리(Innovators' Library)' 등을 운영하며 본격 지원에 나섰고, 1년 반이란 짧은 시간 동안 성수동 일대는 20여 개의 소셜 벤처가 집결한 하나의 클러스터(Cluster)가 될 수 있었다. 이 같은 활동을 통해 소셜 벤처와 커뮤니티 개발에 대한 청사진을 확립한 정 대표는 2014년 HGI를 만들었다.
현재까지 HGI가 투자한 회사는 총 8개다. 당뇨 식단을 서비스하는 닥터키친부터 노숙자 등 취약 계층에게 취업을 통한 자립의 기회를 제공하는 물류회사 두손컴퍼니,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그림으로 디자인 제품을 만들며 이를 통해 위안부 이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하는 마리몬드 등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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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GI의 투자는 수익성을 목표로 하는 단순한 투자 활동과는 다르다. 일명 '임팩트 투자'다. 임팩트 투자란 일반적으로 재무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고려하는 투자를 의미한다. 얼마나 많은 수익률을 언제 획득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일반 투자와 달리, 해당 투자가 특정 사회적 문제의 해결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가가 중요한 투자 결정 기준이다.
앞선 관계자는 "가치기반의 삶을 경험하는 공동체를 개발해 나가는 과정에서 적극적이고 지속적으로 함께 협업해 나갈 소셜 벤처 파트너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피투자 대상인 소셜벤처들과 장기적인 파트너쉽을 유지하며 재무적 투자와 더불어 사업적 코칭, 네트워킹 제공 등을 통해 이들의 질적·양적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기업의 평균 투자 규모는 약 2억 5000만 원 선. 5000만 원에서 최대 7억 원 까지 다양하다. 투자 재원은 모두 자기 자본을 통해 이뤄진다. 재원은 순전히 '임팩트 투자'에 공감하는 주주들의 사재에서 충당하고 있다. 설립이후 총 5차례의 유상증자를 거쳐 현재 자본금은 50억 원이다.
HGI 관계자는 "향후 투자규모를 정해놓고 투자를 집행하기 보다 적합한 투자 대상인 소셜벤처들의 존재 여부와 규모에 따라 유동성 있게 투자규모를 조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HGI의 취지에 공감하는 임팩트 투자자들과 유상증자 참여를 논의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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