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 외길 유니드, 사세 확장 시동거나 [인수후보분석]⑤사업 다각화 차원‥완주 여부는 미지수
윤지혜 기자공개 2016-08-24 08:44:46
이 기사는 2016년 08월 18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계열 화학회사 유니드가 동양매직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유니드는 기존에 영위하고있는 화학사업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는 있지만 향후 눈에띄는 성장성을 이끌어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M&A를 통해 사업 확장을 도모하려는 움직임으로 파악된다. 다만 다른 인수후보들과 비교했을때의 인수 여력이나 실제 사업 연계성 등을 감안한다면 인수전을 완주할 가능성이 어느정도인지는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유니드는 국내에서는 유일한 칼륨제품 제조 업체로 글로벌 1위의 경쟁력을 확보하고있다. 화학사업이 원재료 가격 변동에 영향을 많이 받는 반면 유니드가 주력하고있는 기초화학 소재는 광학 유리, 농약, 비료, 의약품 등 적용산업이 다양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내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유니드 내부에서는 현재 화학업계 시장 지위가 안정적이긴 하나 최근 몇년간 정체된 매출과 업황을 고려했을 때 앞으로의 괄목할만한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201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유니드의 매출액은 7082억, 영업이익은 531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3년, 2014년 매출은 각각 6820억, 6690억 원을 기록하면서 비슷한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아울러 중국시장 확대 등으로 인해 글로벌 화학업계 전반적으로 공급과잉이 발생하면서 새로운 연구개발이나 사업확장이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유니드는 수년 전부터 M&A를 통한 신사업 확장을 고려해 온 것으로 알려진다. 동양매직의 경우 렌탈업체이면서도 새로운 인수자가 어떻게 사업 확장을 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다가온 것으로 보인다. B2B업체인 유니드 입장에서는 동양매직을 통해 B2C로 나아갈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으며 전략적 활용에 따라 사업 다각화에 대한 밑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인수에 성공한다면 유니드는 화학사업과 신사업 등 투트랙(Two-track)전략을 통해 외형확장을 도모할 방침이다. 이번 동양매직 인수와 별개로 유니드는 오는 11월 한화케미칼의 울산 석유화학 산업단지 내에 있는 염소·가성소다(CA) 공장 양수를 완료할 예정이다. 울산공장은 향후 개조공사를 통해 유니드가 주력하고있는 칼륨계 화학제품 생산 공장으로 전환하면서 공장 가동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유니드와 함께 적격예비후보(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전략적투자자(SI)와 비교했을 때 인수여력이나 의지에 대해선 아직 인수전 완주를 점치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동양매직 숏리스트에 선정된 SI는 SK네트웍스, CJ그룹, 현대백화점 등으로 이미 렌탈업을 영위하고 있거나 그룹내 직접적인 시너지가 기대되는 곳들이다. 유니드 입장에서는 경쟁자들을 물리칠 마땅한 명분이나 시너지가 부족할 수 밖에 없다.
인수 여력 측면에서도 불리하다. 지난 2015년 유니드 상각전이익(EBITDA)은 90억 원에 불과하다. 특히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은 1000억 원인 반면 장단기차입금은 3000억 원에 달한다. 현재 시장에서 예상하는 동양매직 거래금액 5000억 원에 견주었을때 유니드가 확보한 실탄이 많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유니드가 작년 장기 사업계획을 수립하면서 보유자산을 매각하는 등 투자 확대를 위한 재원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과거보다 빠른 주주간 의사결정과 사업구조 재편으로 M&A 시도를 위한 여건은 준비됐다는 평가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사업들이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을 내고있어 M&A를 통한 신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는 것은 유니드의 장점"이라며 "다만 단순 외형확장만이 목적이 아니라면 구체적으로 기존 사업과 어떤 밑그림을 그릴 수 있을지는 좀 더 심층적인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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