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채권단 회의, 어떤 말 오갔나 연체 6500억, 지원 실효성 없어…용선료 조정해도 2018년까지 적자
안영훈 기자공개 2016-08-30 16:54:03
이 기사는 2016년 08월 30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해운 채권단이 30일 만장일치로 한진해운에 대한 신규 지원 불가 결정을 내렸다. 국내 1위 국적선사의 법정관리 운명이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지만 의외로 채권단 회의는 채 30분도 안돼 끝났다.30일 오전 11시 한진해운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긴급 채권단 회의를 소집했다. 회의에 참석했던 채권단 한 관계자는 "채권단 모두가 체념하듯이 만장일치로 신규 지원 불가 결정을 내렸다"며 회의장 분위기를 전했다.
처음 회의가 시작됐을 때만 해도 일부 은행들에서 조건부 지원책 등 여러가지 방안이 나왔다. 하지만 산업은행의 설명 이후 채권단 모두는 신규 지원 불가 입장으로 돌아섰다.
산업은행이 채권단 회의에서 밝힌 내용은 현재 6500억 원에 달하는 한진해운 연체 규모와 신규 지원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점이었다.
앞선 관계자는 "산업은행은 현재 한진해운의 연체금액이 6500억 원인데, 6000억 원을 투입해서는 연체정리도 제대로 안된다는 점과 용선료나 해외 선박금융 상환금액이 조율이 안된 상태에서 (채권단이) 지원안을 냈을 때 그 돈이 해외로 나가는 것 밖에 안된다고 설명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예를 들어 채권단에서 6000억 원을 지원했을 때 한진해운이 선박 구입, 구조조정, 생산시설 개선 등 뭔가 건설적인 부분에 쓴다면 바람직한데 연체 정리에 급급하다"며 "용선료 등은 해외에 있는 채권자인데 여기서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해외쪽 채권자는 연체된거 하나도 못받는데 채권단에서 그것까지 정리를 해준다는 게 이치에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추가적인 지원 부담도 신규 지원 불가 결정의 배경이 됐다.
한진해운의 용선료 등이 어느 정도 조정됐을 때를 가정한 회계법인의 추정 재무제표상 한진해운은 2018년까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다. 그 이후에나 흑자로 돌아서는데, 용선료 조정 등이 안된 상황에선 이번 신규 자금 지원 외에도 추가적인 지원이 지속적으로 있을 것 같다는 것이 산업은행의 입장이었다.
앞선 관계자는 마지막으로 "한진해운이 어떤 안을 가져올 지 모르지만 앞으로 택할 수 있는 방법은 (법정관리) 하나밖에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경남제약 품는 휴마시스, 유통네트워크·진단키트 '시너지'
- [Company Watch]글로벌텍스프리, 프랑스 자회사 '적자 전환'
- [Red & Blue]'주목도 높아지는 폐배터리' 새빗켐, 침묵 깨고 반등
- [HLB '리보세라닙' 미국 진출기]시장 우려 불식 나선 진양곤, 갑자기 마련된 기자회견
-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 '경영권 지분 매각'으로 선회
- 한양, 만기도래 회사채 '사모채'로 차환한다
- 동인기연, 'GS 출신' 30년 베테랑 전호철 상무 영입 '성장 방점'
- 에스트래픽, 적자 '일시적 현상'... 2분기 수익개선 기대
- [Company Watch]'자회사 회생신청' 투비소프트, 성과 없는 신사업
- '크라우드 펀딩' 와디즈, '테슬라 요건' 상장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