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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GDS, '산업 구조조정' 수혜… 괄목할 실적 개선 [Company Watch]상반기 영업익 234억, 흑자 전환… 매출 감소 불구 수익 5배 급증

정호창 기자공개 2016-09-12 08:24:28

이 기사는 2016년 09월 09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협력사인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업체 대덕GDS가 올 상반기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며 양호한 경영실적을 거뒀다. 주력 고객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TV사업이 호조를 나타내 수혜를 입은 데다, 재무구조가 열악한 경쟁사들이 제 때 투자에 나서지 못하며 업계에서 도태된 점이 대덕GDS에 반사이익을 안겨줬다.

다만 하반기 전망이 최근 불거진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로 불투명하단 점은 대덕GDS의 불안요소로 꼽힌다.

9일 금융감독원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덕GDS는 올 상반기 2378억 원의 매출을 올려 234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 실적에 비해 매출은 6.3%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수익 규모가 5배 가량 늘었다.

현금 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409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했다. 에비타마진율이 17.2%로 지난해 상반기 6%에 비해 11%p 이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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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GDS의 올 상반기 실적과 수익성이 이처럼 크게 개선된 배경으론 우선 핵심 거래처인 삼성전자의 영업호조가 꼽힌다.

대덕GDS는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연성회로기판(FPCB)과 TV, LCD 모니터 등에 탑재되는 인쇄회로기판(PCB)을 제조해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TV 사업 모두에서 부진을 겪으며 제품 재고조정 등을 적극적으로 진행한 영향으로 고가 FPCB 납품이 줄고 제조원가도 상승해 영업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들어 삼성전자 각 사업부문의 영업성과가 호전되며 상황이 반전됐다. 스마트폰 부문에서 갤럭시S7이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며 대덕GDS 제품 중 수익성이 높은 카메라모듈용 FPCB 수요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부진했던 삼성전자의 TV 사업도 올해 유로 2016, 브라질 올림픽 등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의 영향으로 호조를 보여 대덕GDS의 관련 PCB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지난 2년간 실적 부진에 고전한 대덕GDS가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 노력을 꾸준히 기울이며 수익성 낮은 PCB 제품의 구조조정을 단행한 전략도 주효했다. 올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감소했음에도 수익성이 향상된 비결이다.

지난해까지 삼성전자 IM부문이 2~3년간 부진을 겪는 과정에서 재무구조가 열악한 PCB업체들 상당수가 자금난으로 제 때 투자와 기술개발을 하지 못해 고가 FPCB 제품 수율이 떨어지는 등 경쟁력이 약화된 점도 대덕GDS에 반사이익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부채비율이 15.9%에 불과하고 무차입 경영을 유지하고 있는 대덕GDS는 적절한 투자를 통해 경쟁사들과 달리 빠르게 변화하는 스마트폰 부품 제조기술를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 이로인해 상대적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인 카메라모듈용 FPCB 수주량과 수율을 경쟁사보다 높일 수 있었던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대덕GDS의 경영실적 개선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2년전 본격 진출한 스마트폰 주기판(HDI) 부문과 강점을 가진 카메라모듈 FPCB 부문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끌고, 신규 사업으로 육성 중인 전장용 PCB와 웨어러블 PCB 매출이 뒤를 받칠 것이란 관측이다.

변수는 최근 불거진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의 리콜 사태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250만 대의 전량 리콜을 결정하며 빠른 대응에 나섰지만, 제품 안전성과 직결되는 문제라 향후 시장과 소비자 반응을 예상하기 어렵다.

만약 '갤럭시노트7'의 후폭풍이 예상보다 커 삼성전자 IM부문의 실적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경우 대덕GDS를 비롯한 주요 협력사 실적 개선에도 빨간불이 켜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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