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의 우리은행 지분매입, 인터넷은행 영향은 인터넷은행 사업자 이해상충?…지배주주 지분 아니다 "문제없어"
한희연 기자공개 2016-09-19 09:20:00
이 기사는 2016년 09월 13일 12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잠재 인수자들의 이름이 거론되며 우리은행 매각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잠재 인수자 중 대형 보험사 못지않게 이목을 끌고 있는 곳이 한국투자금융지주(한국금융)다. 한국금융은 특히 카카오뱅크의 최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고 있어 우리은행 지분 인수가 향후 인터넷전문은행 구조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 주목된다.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시작된 우리은행 지분매각에 한국금융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금융 또한 공시를 통해 "당사는 우리은행 지분 인수와 관련해 검토 중이나,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이와 관련해 추후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에 재공시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한국금융이 증권 중심의 그룹 구조를 은행까지 확대,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국금융은 지난 2012년에도 우리금융지주 인수를 추진했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리은행) 과점주주 참여시 예상 가능한 시너지 효과는 증권과 운용사 자회사 은행채널 활용방안 등이 있다"며 "카카오뱅크 본인가 시점에 동사는 은행지주사로 전환 예정인데, (우리은행 지분을 인수한다면) 사외이사 파견 등 경영참여를 통해 은행업 사업확장 기회로 활용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한국금융이 우리은행 지분을 인수하더라도 기존 인터넷전문은행 추진 구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미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인 한국금융이 K뱅크의 주요주주인 우리은행의 지분을 인수하게 되면 두개의 인터넷은행 지분을 소유하게 돼 이해상충 문제가 생길 소지가 있지 않냐는 의문이 나올 수 있지만, 매입 가능성이 있는 우리은행 지분 규모가 크지 않아 큰 문제는 안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예금보험공사는 우리은행 지분은 30%를 시장에 내놓으며, 이를 과점주주 방식으로 4~8%씩 쪼개 팔겠다고 밝혔다. 4% 이상을 낙찰받으면 사외이사 추천권을 가질 수 있는 구조다. 한국금융이 우리은행 지분을 매입하더라도 최대 8% 이상을 사지 못하기 때문에 영향권을 행사하는 지배주주라 볼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지분매각 이후에도 20% 이상의 지분을 여전히 보유하게 되는 정부가 우리은행의 지배주주이기 때문이다.
이는 KB금융지주의 사례와는 대비된다. KB금융은 최근 현대증권을 인수하며 현대증권이 보유한 K뱅크 지분을 NH투자증권에 넘겼다. 이미 카카오뱅크의 주요주주로 국민은행이 참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KB금융은 현대증권을 자회사로 편입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지배주주'이기 때문에 두 인터넷은행 사업자에 발을 담그기엔 부담이 따를 수 밖에 없었다. 법적으로 문제될 것은 크게 없다고 쳐도, 효율성 뿐 아니라 이해상충 문제 방지 차원에서 한쪽에 힘을 싣기로 한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국금융은 금융지주회사이기 때문에 지배주주가 아닌 경우에 있어서는 금융회사 지분 보유에 대한 특별한 제약은 없다"며 "우리은행 지분 인수를 추진한다 해도 정부지분이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지배주주 권한을 획득하기 어렵기 때문에 인터넷은행 사업자 병행 문제 등에 부딪힐 여지가 적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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