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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삼성증권, 1호 복합상품 성과는 "판매 메리트 떨어진다" 지적…가입금액 상향조정, 득될까

서정은 기자공개 2016-09-30 10:13:08

이 기사는 2016년 09월 27일 11: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과 삼성증권의 복합상품인 '우리-삼성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보탬통장'이 출시 반 년이 다 되어간다. 그간의 성과를 두고 비계열사 간 복합상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칭찬과 협업의 메리트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제 2의 복합상품이 지속적으로 나오려면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는 상품 개발이 절실하다는 평가다.

27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판매한 '우리-삼성 CMA 보탬통장'은 이달 초 판매고 1200억 원, 계좌수 2만 4000좌를 넘겼다. 상품은 4월에 출시됐지만 우리은행에서는 지난 8월이 되어서야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우리-삼성 CMA 보탬통장'은 우리은행과 삼성증권이 제휴를 맺은 뒤 처음으로 내놓은 복합상품이다. 이 상품을 통해 우리은행 계좌에 자금을 입금하면 실시간으로 삼성증권 CMA계좌에 입금이 되는 식이다. 증권사 CMA 계좌와 증권사 주식계좌, 24시간 언제든지 출금할 수 있는 은행 입출금식 계좌로 구성돼 있으며, 상품 가입은 우리은행 영업점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두 회사는 CMA 보탬통장을 키우기 위해 노력을 쏟아부었다. 삼성증권의 경우 처음 이용하는 고객에 한해 3년 간 무료로 모바일 주식 거래를 할 수 있고, CMA 계좌를 유지하면 매월 우리은행의 인터넷뱅킹·텔레뱅킹·스마트뱅킹을 이용한 이체 수수료를 월 5회까지 면제해줬다. 특히 판매를 도맡은 우리은행은 상품판매 실적에 가중치를 주기도 했다.

성과에 대해서는 평가가 다소 엇갈린다. 초반 성적이 나쁘지 않다는 목소리가 우세하면서도 중장기적인 판매는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특히 영업점에서는 CMA 대체 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를 판매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유인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한 우리은행 영업점 관계자는 "처음에는 회사 차원에서 판매 독려를 했기 때문에 많이 팔았다가 최근에는 조금 주춤해진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영업점 관계자도 "복합상품을 통해 삼성증권 계좌로 자금을 넘기느니 유사한 단기성상품으로 유치하는 것이 훨씬 낫다"며 "삼성증권으로부터 받는 고객자금이 크지 않은데 일선 영업점에선 굳이 팔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우리은행은 'CMA 보탬통장'의 최저 가입금액을 500만 원으로 상향조정했다. MMF에 가입한 고객들이 평균 2500만 원을 예치하는 것을 고려, 이 중 일부를 CMA로 이동시키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우리은행의 계산대로 영업점에서 반응해줄지는 미지수다. 영업점 입장에서는 이전보다 훨씬 더 큰 자금을 삼성증권 계좌로 넘겨줘야하기 때문이다.

한편 두 회사는 'CMA 보탬통장'을 시작으로 협업 시너지를 높일 방안을 마련 중이다. 'CMA 보탬통장' 이후 구체화된 상품은 없지만 중장기 방안으로 계속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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