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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일가, '엘리엇 특별배당'시 1조 수령 [삼성·엘리엇 2라운드]배당액 1.69조·종합소득세 6400억… 삼성물산 1.14조 실탄 확보

정호창 기자공개 2016-10-07 08:22:27

이 기사는 2016년 10월 06일 17: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삼성전자에 요구한 30조 원 규모의 특별배당이 시행될 경우 이건희 회장 등 삼성그룹 총수 일가에 귀속될 배당금은 1조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물산은 1조 1400억 원 수준의 지배구조 재편용 실탄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외신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엘리엇매지니먼트는 계열사인 블레이크 캐피탈(Blake Capital)과 포터 캐피탈(Potter Capital) 명의로 삼성전자 이사회에 발송한 주주가치 증대를 위한 제안서를 통해 30조 원 규모의 특별배당을 시행할 것을 요구했다. 보통주 1주당 배당 요청액은 24만5000원이다.

삼성전자가 이 같은 제안을 수용해 현금배당을 시행할 경우 삼성전자 지분 17.83%를 보유하고 있는 이건희 회장 일가와 삼성생명 등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배당 수령액은 6조 2455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7.43%를 보유해 최대주주 지위에 올라있는 삼성생명이 2조 6025억 원 가량의 배당금을 수령할 수 있고, 2대주주인 삼성물산은 1조 4642억 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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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과 홍라희 여사, 이재용 부회장 등 그룹 총수 일가에게 돌아갈 몫은 1조 6926억 원이다. 개인 최대주주인 이 회장의 배당금 수령액이 1조 2214억 원으로 가장 많고, 홍 여사와 이 부회장이 각각 2653억 원, 2058억 원을 받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 금액이 모두 총수 일가에 귀속되진 않는다. 기업 배당금은 금융소득의 일부로 종합소득에 해댱 돼 최대 38%의 세금 납부의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세율을 감안할 경우 이 회장 일가에 귀속되는 배당금 실수령액은 1조 494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 회장이 7572억 원, 홍 여사와 이 부회장은 각각 1645억 원, 1276억 원을 손에 쥐게 된다.

이 자금은 이 부회장 중심의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유용한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 하지만 누수금액이 적지 않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배당금 수령 과정에서 6400억 원 이상이 세금으로 사라지는 데다, 향후 이 회장의 자산을 상속하는 과정에서 추가로 50% 가량의 상속세 납부의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삼성생명과 삼성물산이 수령하는 배당금도 온전치 않다. 22%의 법인세를 제외한 금액만 회사에 귀속된다. 삼성생명이 2조 원, 삼성물산이 1조 1420억 원 가량을 최종적으로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생명이 금융지주사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보유 중인 삼성전자 지분 7.43% 중 최소 1.62%를 삼성물산에 넘기고 최대주주 지위에서 내려와야 한다. 해당 지분의 현재 시장가치는 4조 원 수준에 육박한다. 특별 배당금을 수령하더라도 삼성물산이 감당하기 벅찬 금액이다.

이 때문에 관련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엘리엇의 제안을 수용해 주주가치 증대를 위한 배당에 나서더라도 당초 요구보다 낮은 수준으로 배당규모를 결정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연간 순이익이 23조 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엘리엇이 요구한 30조 원의 배당은 과한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주친화정책 강화를 선언한 만큼 배당 확대 가능성은 높은 편이나 엘리엇의 요구보단 낮은 배당금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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