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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밥캣 IPO 연기, 공모주펀드 불똥튈까 공모주펀드 수요 위축 불가피…적정 공모가 기대 상존

김일권 기자공개 2016-10-12 11:00:04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0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 가운데 하나였던 두산밥캣이 상장 연기를 발표하면서 공모주펀드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 펀드매니저들이나 PB들은 공모주펀드에 대한 수요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반면 일부는 공모주 시장에 낀 거품 제거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드러내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이날 오전 금융감독원에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했다. 두산밥캣은 조만간 상장을 재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밥캣이 IPO 일정을 미룬 것은 수요예측에서 기관들이 제시한 공모가가 기대했던 수준에 한참 못 미쳤기 때문이다. 두산밥캣은 당초 4만1000 원~5만 원을 희망 공모가 밴드로 제시했지만 실제 기관들이 써낸 가격은 이를 훨씬 밑돌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자산운용사들은 3만 원 초반대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헤지펀드 매니저 A는 "동종 업계에 있는 글로벌 기업들의 밸류에이션 수준으로 공모가가 제시되면서 국내 기관투자가들 사이에서는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그마나 국내 투자자들은 주관사와의 관계를 고려해 수요예측에 참여했지만 두산밥캣이 기대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참여는 매우 저조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펀드매니저들은 올 4분기 IPO 시장의 대어 가운데 하나로 여겨졌던 두산밥캣의 IPO가 순조롭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공모주펀드 시장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다른 대어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버티고 있긴 하지만, 청약 물량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공모주펀드들이 수익을 내기가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펀드매니저 B는 "올 상반기 공모주펀드 시장으로 자금이 몰린 상황에서 실제 IPO 주 투자로 이렇다할 수익을 낸 펀드들은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었지만 이번 두산밥캣 상장 연기 사태로 인해서 공모주펀드에 대한 수요는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공모주펀드 시장 규모는 공모펀드 기준으로 지난 7일 현재 5조 8092억 원이다. 연초와 비교하면 1조 1000억 원 안팎의 자금이 유입됐다. 공모주 열풍이 다소 주춤한 것으로 여겨졌던 올 하반기 들어서도 2000억 원 정도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두산밥캣의 IPO 연기 사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IPO에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무엇보다 희망 공모가 밴드를 설정하는데 있어서 기존보다는 조금 더 보수적으로 수정될 수 있다고 일부 펀드매니저들은 전망했다.

PB업계에서는 공모주펀드 위축에 대한 우려의 시선과 동시에 적절한 공모가가 산정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의견도 나왔다.

증권사 PB C는 "지나치게 높은 가격으로 공모가 됐으면 그 부담을 개인투자자들이 떠안아야 했을 것"이라며 "상장 철회를 통해 적절한 공모가가 산정된다면 오히려 좋은 투자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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