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때마다 총대 '신동빈식 정면돌파' [리뉴얼 롯데]'대국민 사과·국감 출석' 등 파격 행보, 檢 수사 직후 '혁신카드'
장지현 기자공개 2016-10-25 16:51:35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5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검찰 수사 직후 '그룹 경영 혁신안'을 들고 다시 국민 앞에 나섰다. 경영권 분쟁 촉발 당시 대국민 사과에 이어 그룹 지배구조 문제와 시내면세점, 제2롯데월드 특혜 의혹과 관련해 10대 그룹 총수 최초로 국정감사장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등 위기 때마다 보여준 정면 돌파 행보가 주목 받고 있다.신 회장은 2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그룹 경영 혁신안을 발표하고 허리를 90도로 숙였다. 그는 "롯데가 오늘날까지 성장할 수 있도록 지켜주신 고객, 임직원, 협력업체에게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에서 검찰 수사로 다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구체적인 경영 혁신안 계획을 발표하기 앞서 신 회장은 "부족함이 있었다", "책임을 통감한다" 등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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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영 혁신안에는 △준법경영위원회 신설 △질적 성장 중심으로 경영 패러다임 전환 △호텔롯데 상장 △지주회사 전환 △정책본부 전면 쇄신 △투자·고용 확대 등이 포함됐다.
그동안 대국민 사과 등을 통해 알려진 것들로 새로운 내용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신 회장이 공개 사과와 함께 그룹 개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을 다시 대국민 앞에서 집고 넘어갔다는 점에서 재계 총수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 회장은 지난해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이 불거졌을 당시에도 같은 자리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지난해 8월 11일 신 회장은 "롯데가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게 항상 함께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최근 불미스러운 사태(경영권 분쟁)로 많은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롯데에 대해 느낀 실망과 우려는 모두 자신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경영권 분쟁은)그룹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투명성 강화에 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며 "우려하는 점을 과감히 개혁하고 바꿔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롯데그룹의 국적 논란에 대해서도 "롯데는 우리나라 기업"이라고 확실히 하며 한일 롯데그룹의 연결고리인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일본 주주의 지배력을 약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정치권에서도 롯데그룹 사태에 대한 신 회장의 직접 해명을 요구하자 이를 피하지 않고 정면 돌파했다. 신 회장은 대국민 사과 직후인 지난해 9월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공정거래위원회 기관 국정감사 증인으로 참석했다.
신 회장은 회장은 2시부터 7시 5분 국감장을 퇴장할 때까지 총 4시간 50분 동안 국감장에서 질의를 받았다. 신 회장은 '경영권 분쟁' '롯데그룹 국적논란' '지배구조 투명화' '중소기업 상생문제'와 관련된 국회의원들의 질문에 모두 답했다.
예컨대 '대한민국 5대 그룹이 불공정 행위를 일삼고 전혀 시정하지 않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그런 부분은 진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대표이사와 임원들에게 항상 법률을 100% 지키라고 얘기했는데 제가 부족했다"고 답변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성장 과정에서 각종 문제가 있었던 기업임은 분명하다"면서도 "하지만 신 회장의 정면돌파식 위기 극복은 재계의 다른 오너들도 배워야 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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