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 인도네시아 국채 판매 고심 끝에 '철회' 채권 매매차익도 과세…기대수익률 더 낮아진다고 판단
김슬기 기자공개 2016-10-31 08:04:14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5일 15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도네시아 국채 판매를 고심하던 한국투자증권이 최종적으로 국채 판매를 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 인도네시아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7%대가 나오지만 한국에 들어올 경우 연 4~5%로 금리수준이 낮아지는 데다가 매매차익에도 과세가 돼 수익률이 더 낮아지기 때문이다.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최근까지 인도네시아 국채를 국내에 판매하기 위해 준비를 해왔으나 최종적으로 국채를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한국증권이 처음에 저금리 시대에 투자할만한 신흥국 리스트에 인도네시아를 꼽은 이유는 높은 성장성이 자리했다. 인도네시아의 국내총생산(GDP)는 2012년 6.3%, 2013년 5.8%, 2014년 5.2%, 2015년 5.5%로 최근 몇 년동안 연 5~6% 대의 경제성장률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내수 시장 역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인도네시아의 인구는 2억6000만 명으로 그 중 60% 이상이 생산가능 인구로 분류된다. 이를 바탕으로 투자와 정부 지출도 꾸준히 이뤄진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결국 선진국에 비해 안정성은 떨어지지만 성장성은 더 높기 때문에 투자해볼 만하다고 봤다.
인도네시아는 올해 초 7.5%였던 기준금리를 4.75%까지 떨어뜨리면서 올 들어서만 6번의 금리인하를 거듭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7%대로 추가적으로 인도네시아 기준금리가 떨어지게 되면 이자수익을 비롯해 매매차익을 얻을 수 있다고 한국증권은 판단했다.
한국증권이 한국예탁결제원과 논의해 인도네시아 채권 거래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한 상황에서 인도네시아 국채 판매에 걸림돌이 되는 부분이 생겼다. 바로 과세 부분.
채권투자의 경우 채권거래 수수료 대비 세율이 매우 높아 세금납부는 투자비용 전체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그래서 과세 체계가 수익률 산정에 매우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개인투자자의 해외채권 과세체계를 보면 이자 소득에 대해 15.4%(지방세 포함)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매매차익에 대해서는 개인투자자에게 과세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의 경우 매매차익에 대해서도 과세를 해 이자소득 뿐 아니라 매매차익에도 세금을 내야해 기대 수익률이 현저히 떨어졌다. 개인고객들이 인도네시아 국채를 매수하게 되면 4~5%대로 수익률이 낮아지는데 여기에 채권 매매차익까지 과세하게 되면 기대수익률이 더 낮아지는 것.
한국증권 관계자는 "시스템 도입을 앞두고 있을 때 인도네시아가 다른 나라들과 달리 매매차익에도 과세하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 때문에 검토하다가 일단은 인도네시아 국채를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선 관계자는 "연 4~5%의 수익이 온전히 나온다면 모르겠지만 해외채권의 경우 환율에서 손실을 입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굳이 낮은 수익을 얻기 위해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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