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문량 5조, 국내 물량 확보 '난감' [삼성바이오로직스 IPO]국내외 기관투자가간 가격 경쟁 양상…공모가 밴드 최상단 유력
민경문 기자공개 2016-10-27 13:51:41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6일 08: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요예측이 시작됐다. 해외 기관 수요가 폭발하면서 일찌감치 흥행을 예고한 가운데 국내 기관 투자가들은 난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웬만큼 가격을 높게 쓰지 않고서는 물량 확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해외와 국내 기관투자가간 물량 배분을 놓고 치열한 눈치싸움이 전개되는 양상이다.연내 상장을 앞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7일부터 열흘간 국내외 기관투자가 확보를 위한 로드쇼에 돌입했다. 반응은 뜨겁다. 증권신고서 접수일인 지난 4일부터 수요예측(26~27일) 첫날인 지금까지 해외 주문량은 5조 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모 규모 최대치인 2조 2496억 원(공모가 상단 기준)의 2배 이상이다.
국내 기관 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이 전량 미달되더라도 IPO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기관 물량이 전체 공모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992만 4780주)로 1조 3497억 원어치(13만 6000원 기준)다. 이를 둘러싸고 해외와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경쟁을 벌이는 형국이다. 해외 기관 대부분은 공모가 상단 이상에서 가격을 써낸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의 물량 배분 비율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 국내 기관 입장에서는 해외 투자자가 적어낸 수준의 가격을 제시하지 않으면 물량 확보가 힘들어진다. '삼성' 브랜드와 바이오 업종이 주는 프리미엄을 고려하더라도 공모가를 둘러싼 고평가 논란은 가격을 써내는 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연말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대체할 만한 공모주가 마땅치 않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이다. 25~26일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색조 화장품업체 클리오의 경우 중국 당국의 유커 규제로 투자 매력이 한풀 꺾였다는 분석이다. 뒤이어 공모를 실시하는 두산밥캣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업종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지금까지 상장한 삼성SDS와 삼성물산의 공모가격이 그랬듯 삼성바이오로직스 공모가도 수요예측 결과와 상관없이 당초 희망 밴드를 넘어서진 않을 것"이라며 "국내 기관투자가 입장에서는 상장 이후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며 과감한 베팅을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