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8, 'UHD' 디스플레이 탑재 안된다 섀도마스크 수준 못 따라가…제조사 DNP와 QHD용으로 이미 협의
이경주 기자공개 2016-11-07 08:24:56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3일 14: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내년 상반기 전략폰인 갤럭시S8에 가상현실(VR) 컨텐츠 구현에 적합한 UHD(3840x2160) 디스플레이가 장착될 것이라는 시장 관측들이 다수 나오고 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현재 갤럭시S8 디스플레이 관련 부품이 UHD보다 한 단계 낮은 해상도인 QHD(2560x1440)용으로 이미 조달계획이 세워졌다는 설명이다.
디스플레이 해상도를 결정짓는 핵심부품 섀도마스크(shadow mask) 개발이 아직 UHD를 구현할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것이 결정적 배경이다.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는 갤럭시S8에 사용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주요 부품을 QHD용으로 조달받기로 내외부 생산조직과 조율해 놓은 상태다. 섀도마스크와 디스플레이 구동칩(Display Driver IC. DDI)이 대표적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섀도마스크를 일본 다이니폰프린팅(DNP)으로부터 조달받고 있는데 이미 수개월 전 QHD용으로 조달받기로 협의를 해놓았다는 설명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섀도마스크는 외부조달 부품이기 때문에 부품사와 공급일정을 사전 조율해야 한다"며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수개월 전 일본 DNP에 QHD용으로 준비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섀도마스크는 작은 구멍이 무수히 뚫려있는 얇은 전자판으로 디스플레이 해상도를 결정 짓는핵심 부품이다. OLED패널은 패널 기판에 RGB(레드,그린,블루) 형광체 유기물질을 진공 증착시켜 만들어지는데, 섀도마스크는 이 유기물들이 선택한 영역에만 증착시키는 역할을 한다. 미술작품 판화의 도안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섀도마스크 구멍이 세밀할수록 보다 높은 패널 화소를 구현할 수 있다.
DDI는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가 생산한다. 갤럭시S8에 들어가는 DDI 역시 QHD용으로 준비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DDI는 스마트폰 본체로부터 받은 R·G·B(레드·그린·블루) 디지털신호를 아날로그로 디스플레이 패널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해상도가 높아질수록 DDI도 그만큼 성능을 개선해야 하는 특징이 있다.
결과적으로 내년 3월 판매 예정인 갤럭시S8 해상도 스펙은 전작과 같다.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갤럭시S7과 갤럭시노트7에는 QHD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이는 현재 떠돌고 있는 시장 관측과 배치된다. 최근 갤럭시노트7 단종 여파로 국내외 언론의 관심은 차기작 갤럭시S8 출시일과 제품사양 등에 쏠리고 있다. 그리고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는 부분 중 하나가 디스플레이 스펙이다. 삼성전자가 전자업계에서 차기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VR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갤럭시S8에 UHD를 탑재하기로 했다는 관측이 주 내용이다. VR컨텐츠는 훨씬 높은 인치당화소수(ppi)를 요구하기 때문에 QHD 디스플레이로 감상하면 체감상 화질이 크게 떨어져 보인다.
실제 삼성디스플레이가 UHD 디스플레이에 관심을 보여 왔기 때문에 이 같은 관측이 나오는 것으로 풀이된다. 추혜용 삼성디스플레이 연구소 팀장(전무)는 올해 7월 한 업계 행사에서 "VR·증강현실(AR)로의 컨텐츠 플랫폼 변화는 고해상도를 요구하기 때문에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를 초고화질(UHD)로 만들어야 한다"며 "현재(QHD급)의 인치당화소수(ppi)로는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UHD를 구현하기에는 아직 준비가 덜 된 상태다. 업계 전문가들은 섀도마스크 주력 공급사 DNP가 UHD용 섀도마스크 개발에 난항을 겪으면서 삼성전자도 UHD 디스플레이 적용을 잠정보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DNP는 UHD용 시제품 정도는 만들 수 있지만, 양산수율은 극히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칭(etching)공법의 제조방식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수년전부터 국내 웨이브일렉트로라는 업체와 전기도금(electroforming) 방식의 섀도마스크 개발을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결과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 업계는 내후년 정도 웨이브일렉트로가 양산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삼성디스플레이가 섀도마스크 문제를 해결하기 전까지는 UHD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갤럭시S 시리즈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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