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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금융회사 대책회의 분주 [트럼프 美대통령 당선 파장]외화유동성 풍부·대응플랜 이미 마련…시장변동성 장기화되지 않을 듯

한희연 기자공개 2016-11-09 20:26:50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9일 17: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장의 예측을 뒤엎고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되자, 국내 금융당국과 금융회사들의 대책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금융감독원,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 주요 금융당국은 시장상황 점검 관련 대책회의 등을 개최하고 미 대선 결과의 향방과 이에대한 영향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전 9시 15분 진웅섭 원장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주가 하락이나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등에 대비해 시장 동향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비상 대응계획 상의 조치를 단계적으로 이행해 나가자고 논의했다. 특히 리스크 요인 별로 가계부채, 장기금리 상승, 금융회사 내부통제, 기업구조조정 등 각 부분별 대응방안을 집중 다뤘다. 한편 금감원은 이날 오후 4시 시중은행 외환담당 임원들을 불러 김영기 부원장보 주재로 시장 점검회의를 열었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미 대선 결과에 대한 대응 계획을 세웠다. 한은은 현재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예상과 다른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단기적 가격조정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정부와 협력해 시장안정화 대책을 적극 시행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후 5시 반부터 합동 긴급 시장점검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회의 주재는 임종룡 부총리 내정자가 맡는다. 이미 금융당국은 이틀전인 7일 금융시장 점검회의에서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금융위와 금감원의 비상대응 체계도에 따르면 비상상황실을 꾸려 금융위와 금감원이 국내외 금융시장을 24시간 모니터링해 각 유관기관 등과 대응 전략을 공유하게 돼 있다.

금융회사들도 혹시나 모를 영향력을 점검하는 위험관리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했다. 다만 은행, 보험, 제2금융기관 등 대부분의 금융회사들은 미 대선 결과에 따라 시장이 요동치는 등 단기적인 영향은 있겠지만 곧 안정을 되찾을 것이란 평가다. 다만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수출 악화나 미국과 중국과의 외교 관계 변화에 따른 장기적 영향에 대해서는 차츰 대책을 세워 나갈 것이란 반응이다.

실제로 각 은행계 금융지주들은 이미 며칠전부터 미국 대선 후보별 공약과 영향력 등을 분석, 각 시나리오에 맞게 대응책을 마련해 놨다. 특히 은행의 경우 외화유동성을 넉넉히 관리하고 있고 이미 관련 컨틴전시 플랜을 다 짜놓은 상태라는 반응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8일 그룹 리스크협의회를 열고 각 대선 후보의 공약별 영향력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오면 각 그룹사별로 CRO가 주관하는 위기관리협의회를 개최, 주식·채권·환율 등 시장성 자산의 영향을 점검키로 했다. 단기적인 시장 변화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포트폴리오 변화를 어떻게 할 것인지도 논의할 예정이다.

KB금융지주의 경우에도 이날 오후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하고 영향력 점검에 나섰다. 이미 트럼프 후보가 이길 경우를 대비해 영향 분석을 해 놨으며, 이날 회의에서는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정할 계획이다. 현재 포지션의 경우 금리 하락이나 환율 변동을 잘 방어하게 돼 있으며, 외화유동성도 여유있게 관리되고 있는 편이라 단기적인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란 평가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국가적 충격이나 산업 쪽 영향 등에 대한 모니터링은 면밀하게 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보험이나 제2금융권 쪽에서는 거시적인 시장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보험의 경우 금리 인상 지연으로 인해 저금리가 장기화될 경우 보험사의 투자 측면에서 어떤 포지션을 취해야 하는 지 등에 관심 갖는 모습이다. 캐피탈 사의 경우 자금조달 여건 변화에 신경쓰고 있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경우 조달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책회의 등을 개최하며 단기간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는 주시하지만 곧 안정을 되찾을 것이란 게 금융권 관계자 전반의 시각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난번 브렉시트 건만 봐도 영국이 설마 EU를 탈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대부분 예상했지만 탈퇴 결정이 나오자 시장이 상당히 출렁였다 금세 회복했다"며 "이미 금융회사 전반적으로 대응체계는 잘 마련돼 있어 단기적 충격을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이나 장기적인 산업 변화 등에는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트럼프 후보가 당선됐다고 해도 그는 철저히 '비즈니스맨'이기 때문에 국내에 있는 미국 투자자금이 갑자기 빠져 나가거나 하는 상황 등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며 "미국과 한국은 상호 의존적인 관계에 있으며, 미국도 한국을 아예 무시할 수는 없는 이해관계에 얽혀 있어 극단적으로 경계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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