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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같은 미술품 투자...성과보수 받겠다 [thebell interview] 이학준 리앤구아트 공동대표

강우석 기자공개 2016-11-25 15:32:12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3일 08: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초고액자산가 중에서도 극소수만 미술품 투자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미술품 구매가 성사됐을 때만 수수료를 받겠다는 게 리앤구아트의 원칙이다. " 최근 미술품 전문 투자회사 '리앤구아트'를 차린 이학준 공동대표(사진)의 자신감이다.

리앤구아트는 이학준 씨와 구삼본 씨가 공동으로 설립했다. 두 사람 모두 미술업계에서 잔뼈가 굵다. 이 대표는 가나아트갤러리를 거쳐 서울경매(현 서울옥션) 창립멤버로 합류했다. 서울옥션에서는 7년 여 동안 대표이사로 활약했다. 구 대표는 미술품 컬렉터이자 미술관장으로 유명세를 떨친 인물로, 현재 파주 헤이리마을에 위치한 93뮤지엄을 이끌고 있다.

이 대표는 미술품을 감상의 대상이자 투자처로 바라보는 고액자산가들을 타깃으로 회사를 설립했다. 그는 "미술품에 투자하길 원하는 개인 입장에서 정확한 정보를 얻을 데가 마땅치 않다"며 "그동안의 경험을 활용해 고객이 미술품에 제대로 투자할 수 있도록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이학준 대표 사진
<이학준 리앤구아트 공동대표>

◇ 구매성사 시에만 수수료 받아…가격 상승분 15% 가량 추가수수료 받을 것

리앤구아트의 주 비즈니스는 크게 △미술품 직접투자 △미술품 투자 컨설팅 △미술품 보관 및 전시 등이다. 현재는 회사 자본을 활용해 저평가된 작품을 발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금융시장으로 비유하면 '가치주'에 투자하는 셈이다.

향후 주력으로 가져갈 업무는 투자 컨설팅이다. 미술품 구매가 성사됐을 때만 수수료를 받겠다는 게 리앤구아트의 원칙이다. 수수료는 미술품 가격의 1%로 책정됐다. 고객이 산 미술품 가격이 상승할 경우, 회사는 상승분의 15% 만큼을 추가수수료로 가져간다. 헤지펀드의 성과보수와 비슷한 개념이다. 그만큼 자신있다는 얘기다.

이 대표는 "고객에게 실질적인 성과를 내준 뒤에 수수료를 받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투자 컨설팅이라는 행위가 유효하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장치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컨설팅의 타깃은 고액자산가들이다. 현재 미술품 투자 시장에 참여 중인 자산가는 대략 500명 정도로 알려져있다. 이는 400억 원 이상 금융자산을 보유한 초고액자산가들의 숫자(800명, KB경영연구소 추정)와 비슷하다. 이 대표는 한국이 선진국에 가까워질수록, 일반 고액자산가들도 미술품에 관심을 갖게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는 "현재 슈퍼리치 중에서도 인문학적인 소양이 있는 이들만 미술품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며 "해당 시장에 관심갖는 고액자산가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술품 투자는 고액자산가들의 관심사인 '절세'에 효과적이기도 하다. 생존 중인 국내 작가작품 및 제작기간이 100년을 넘지 않은 골동품에 투자할 경우, 아무리 많은 자본이득(시세차익)이 발생해도 세금을 전혀 내지 않는다.

◇ "미술품, 최소 5년 이상 투자해야"…아트펀드 조성도 준비

미술시장이 호황기였던 2007년 무렵.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아트펀드의 출시가 봇물을 이뤘다. 골든브릿지자산운용, 굿모닝신한증권, 하나은행 등이 아트펀드를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남아있는 상품은 없다. 흥행에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상품도 드물다. 만기를 2~3년으로 짧게 가져가면서 수익을 거두지 못한 탓이다.

이 대표는 미술품 투자를 고려 중인 고객에게 '최소 5년 이상 투자하라'고 권한다. 작품의 가격이 1~2년 사이에 비약적으로 상승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 대표는 "미술품을 사는데와 파는데만 각각 1년 정도 걸린다"며 "미술품은 최소 5년에서 7년 정도 투자했을 때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는 제대로 된 아트펀드를 만들어보겠다는 게 리앤구아트의 포부다. 이를 위해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과 다각도로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구체적인 펀드 조성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는 "살 만한 작품이 있을 때 펀드 조성에 나서는 게 맞다"며 "서두르지 않고 적절한 투자 시기를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 이학준 리앤구아트 공동대표 약력

-서울고등학교 졸업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학사
-1990~1997 가나아트갤러리 국제파트
-1998 서울경매(현 서울옥션) 창립멤버로 합류
-2008~2013 서울옥션 대표이사
-2014~2015 서울옥션 해외부문 대표이사
-2016.9~현재 리앤구아트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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