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1등 보험사 토대 만든 '견실 경영' [CEO성과평가]임기 3년간 수익성 극대화…국내 최고 보험사 등극 눈앞
윤 동 기자공개 2016-12-06 09:35:38
이 기사는 2016년 12월 05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사진)의 '견실 경영'이 삼성화재를 1등 보험사로 이끌고 있다. 안 사장은 취임 후 3년 동안 삼성화재가 국내 최고의 보험사로 발돋움할 토대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2014년 삼성화재의 CEO(최고경영자)를 맡은 안 사장의 임기는 2017년 1월 27일까지다. 보험업계에서는 실적만 본다면 연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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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2년, 조용한 행보 속 지표개선 극대화
안민수 사장의 취임 후 지난 2년간 삼성화재는 바깥에서 보기엔 '정중동'의 행보를 보였다. 경쟁사들이 대주주 변경, 자회사 흡수합병 등 대대적인 변화를 겪던 것과 달리 드러난 변화는 크지 않았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변혁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견실 경영'으로 대변되는 수익성 극대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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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초기부터 안 사장은 수익성을 강조했다.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외형확대의 꿈을 버리지 못한 경쟁사들과 달리 삼성화재는 시장점유율이 소폭 줄어드는 것을 감수하고 손해율 개선과 그로 인한 수익성 확대에 주력했다.
그 결과 삼성화재의 손해율은 2013회계연도 85.45%에서 올해 3분기 82.5%로 2.95%포인트 개선됐다. 이 기간 경쟁사 중에서 손해율 개선 폭이 가장 컸다. 삼성화재는 2013회계연도까지 경쟁사 대비 손해율이 다소 높았으나 올해 3분기에는 경쟁사 대비 손해율이 가장 낮은 보험사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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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자본적정성을 대변하는 핵심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도 크게 개선됐다. RBC비율이 200%를 넘지 못한 몇몇 경쟁사와 달리 삼성화재의 지난 9월 말 기준 RBC비율은 403.43%다.
최근 건전성 강화 규제 흐름 속에서도 2013회계연도 373.02% 대비 30.41%포인트 RBC비율이 개선됐다. 올해 연말 금융감독원의 건전성 규제 강화 정책 시행이 예고돼 400% 이상의 RBC비율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나 경쟁사와는 격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6년, 사상최대 실적 눈앞…CM채널 1위 고수
올해 안 사장의 임기 마지막 해를 맞아 삼성화재가 수익성 부문에서 최고의 실적을 낼 전망이다. 올해 3분기 삼성화재의 당기순이익은 7556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 7097억 원 대비 6.47% 늘어났다. 4분기 영업 상황도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이대로라면 2014년 사상최대 실적(7996억)을 넘어 당기순이익 8000억 원의 벽을 돌파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삼성화재의 수익성은 손보사에서 적수가 없으며 자산규모가 훨씬 큰 생보사와 비교해도 수위권을 다툴 정도다. 생보사 1위인 삼성생명(1조 75억 원)를 제외하면 교보생명(5279억)이나 한화생명(4128억) 보다 수익성이 앞설 정도다.
보험업계에서는 삼성화재가 곧 삼성생명을 당기순이익 부문에서 추월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생명은 저금리 장기화로 지난 2014년 이후 계속 제자리걸음하고 있는 반면 삼성화재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금 같은 기세로 삼성화재가 성장해 나간다면 보험업계의 맏형 삼성생명을 추월해 명실상부한 국내 1위 보험사로 등극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증권사 연구원은 "삼성생명은 저금리 장기화로 금리역마진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반면 삼성화재는 안민수 사장의 임기 동안 자동차·일반·장기보험으로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꾸준히 실적을 개선하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의 출범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된 인터넷보험 판매 경쟁에서 독보적인 1위를 지키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인터넷 등 CM(사이버 마케팅) 채널은 성장 한계가 온 대면 채널보다 성장잠재력이 더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지난 2009년 경쟁사보다 상당히 늦게 CM채널을 가동했다. 그러나 텔레마케터를 거치지 않고 인터넷 완결형 상품 모델을 내세워 5년 만인 2014년 당시 시장 1위였던 동부화재를 제치고 왕좌를 탈환했다. 올해는 보험다모아 출범으로 한층 경쟁이 심해졌으나 여전히 25% 이상의 독보적인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연임 기상도 맑음…변수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삼성생명 이동
보험업계에서는 임기 내 실적을 본다면 안 사장이 연임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그러나 현재 삼성그룹이 한창 지배구조 개편을 진행하고 있는 점이 변수다. 최근 삼성그룹은 삼성전자의 지주회사 전환 등을 포함한 대규모 지배구조 개편 추진을 공식화했다.
금융권에서는 삼성그룹이 계열사 사장의 연임 여부를 평가할 때 단기적인 실적보다는 그룹의 지배구조 비전을 현실화할 수 있는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평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삼성화재 등 금융계열사도 지분관계 정리 등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또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안 사장이 과거 임원 시기를 보냈던 삼성생명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생명이 저금리 장기화 등으로 위기에 빠진 상황이라 보험 전문가 안 사장이 소방수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시각에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안 사장은 보험 전문가다운 실적을 거뒀다"며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이라는 변수가 없다면 순조롭게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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