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씨티은행, 50년대생 부행장 연임 가능성 '주목' [은행권 인사태풍]⑦내년 3월 강정훈, 박병탁 부행장 임기 만료…미국본사·구조조정 이슈 변수

김선규 기자공개 2016-12-21 09:45:11

이 기사는 2016년 12월 19일 09: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씨티은행은 국내에서 가장 젊은 은행 중 하나로 꼽힌다. 임원 구성을 들여다보면 총 8명의 부행장(수석부행장 포함) 중 6명이 1960년대 생이다. 씨티은행은 외국계 기업이라는 점, 매트릭스 조직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찌감치 젊은 임원들로 진용을 갖췄다. 다만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강정훈 부행장과 박병탁 부행장의 연임 여부에 따라 경영진 구성 및 지배구조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행장 8명 중 6명 60년생…미국본사 출신 젊은 부행장 영향

씨티은행은 박진회 은행장을 비롯한 8명의 부행장으로 경영진이 구성돼 있다. 박 행장은 1957년 생으로 조용병 신한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과 동갑이다. 행장 나이만 보면 다른 은행보다 젊다고 보기 힘들다. 또한 박 행장이 내년 10월 연임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60년대생 은행장 탄생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clip20161219041636

하지만 부행장은 이미 60년대생 임원들로 채워져 있다. 부행장 대부분은 1960년대 중후반생이다. 브렌단카니 수석부행장은 1969년 생, 김정원 부행장 1968년 생으로 아직 40대다. 이밖에도 유명순 수석부행장(1964년생), 나레쉬나라얀 부행장(1964년생), 이창원 부행장(1963년생) 등도 모두 1960년대 생으로 다른 은행의 임원 연령에 비해 비교적 젊다.

씨티은행의 임원 연령이 낮은 이유는 씨티그룹 본사 출신(International Staff)이 많기 때문이다. 8명의 부행장 중 3명이 미국 본사에서 발령된 임원으로 평균 연령이 50세 초반에 불과하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외국계 은행이어서 미국본사와 싱가포르·홍콩에 위치한 아시아지역본부 입김이 임원 인사에 강하게 반영된다"며 "젊고 유능한 인터내셔널 스태프가 임원으로 선임되고 있다는 특수성 때문에 임원 평균 연령이 낮다"고 설명했다.

◇50년대생 강정훈·박병탁 부행장 연임 가능성 주목

씨티은행은 내년 3월 4명의 부행장 임기가 만료된다. 이들의 평균 임원 재직 기간은 4.5년으로 부행장 선임 이후 2번 이상 연임에 성공했다. 가장 눈에 띄는 임원은 강정훈 부행장과 박병탁 부행장이다. 1950년대생으로 다른 부행장에 비해 나이가 많고, 옛 한미은행 출신으로 오랫동안 씨티은행을 이끌어왔던 원로급 인사들이다.

clip20161219090908

강 부행장과 박 부행장은 박진회 은행장과 2001년부터 끈끈한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강 부행장은 박 은행장과 서울대 동기로 막역한 사이고, 박 부행장은 자금부와 자금시장팀 등에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 부행장은 1985년 한미은행에 입행한 이후 재무와 인사 부문 등을 두루 걸쳤다. 2005년 인사본부장을 맡은 이후 2014년까지 씨티은행-한미은행 간의 인사제도 통합과 점포 축소, 희망퇴직 시행과 보상수준 등에 대한 노사협의를 이끌어낸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1984년 한미은행에 입행한 박 부행장은 2009년 개인금융상품본부장을 역임한 이후 영업 마케팅과 자산관리(WM)부문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기업금융 전문가인 박 행장과 하영구 전 행장을 대신해 개인금융부문을 잘 이끌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핵심은 이들의 연임 여부다. 줄곧 인사부문을 챙겨온 강 부행장은 올해 3월 전산그룹장으로 보직이 전환되면서 사실상 해임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다. 박 부행장도 지난해 카니 수석부행장이 선임된 이후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는 분석이다. 또한 박 은행장 취임 이후 지난해 8월 정재열 부행장의 런던지점 발령과 올해 3월 김명옥 부행장의 퇴임 등 50년대생 부행장들이 하나둘 자리를 떠나기 시작했다는 점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은행 관계자는 "그간의 노고에 대해 마지막 예우를 갖추기 위해 강 부행장을 아무런 업무 연관성이 없는 전산그룹장으로 발령하고 부행장 자리를 1년 더 유지하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며 "카니 수석부행장이 WM에 특화된 마포·청담센터를 주도적으로 설립하는 등 은행 내 역할이 커지면서 박 부행장의 입지가 크게 좁아졌다"고 말했다.

clip20161219041246

여기에 강 부행장과 박 부행장이 본사와의 인맥이 전무하다는 점도 향후 연임 여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 전 행장의 장기집권과 유명순 수석부행장의 갑작스러운 선임도 본사 및 글로벌 인맥이 두터운데서 비롯됐다는 게 내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그럼에도 임원 요건 중 나이 제한이 타 은행에 비해 적다는 점, 내년 6월 구조조정 이슈 등을 감안하면 이들의 연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2014년 6월 이후 3년간 연기한 구조조정 이슈와 관련해 경영진과 노조 간의 갈등이 증폭될 수 있고, 저조한 영업실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감안할 때 은행 최고참인 강 부행장과 박 부행장이 어려움을 돌파하는데 적임자라는 평가다.

씨티은행 복수의 관계자는 "씨티은행은 매트릭스 조직체계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인사와 업무를 최고경영자(CEO)인 박 행장이 통제하기 어렵다"며 "무엇보다 본사 영향력이 막강하기 때문에 박 행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정원 부행장의 연임 여부도 불확실할 정도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