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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기업 IPO 재개 원년, 2017년에도 쏟아진다 [Adieu 2016]10곳 중 6곳 중국기업, '차이나 디스카운트' 해소 집중

김진희 기자공개 2016-12-26 15:12:45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3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해외기업의 상장이 돋보인 한 해 였다. 2016년 국내 증시에 상장한 해외기업은 국내 SPC 상장을 포함해 열 곳에 달했다. 이 중 여섯 곳이 중국기업이다. 2016년은 중국기업 상장 재개의 원년이라 불릴 만 했다. 투자자의 '차이나 디스카운트'가 다소 완화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거래소가 베트남,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유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2017년에도 해외기업의 상장 행렬은 계속될 전망이다. 상장 후 주가는 역시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 다만 고밸류에이션 논란이 있었던 종목을 중심으로 공모가를 밑도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 해외기업 유가증권시장 상장 4년만에 재개

2016년 국내증시에 상장한 해외기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기업은 크리스탈신소재, 로스웰, 헝셩그룹, 골든센츄리, 그레이트리치테크놀로지(GRT), 오가닉티코스메틱이다. 이들 6개 기업은 모두 코스닥에 상장했다. 미국 화장품 제조업체 잉글우드랩도 코스닥 행을 택했다.

해외기업

유가증권시장에는 해외법인의 국내 SPC 세 곳이 상장했다. 베트남 기업 LS전선아시아와 화승엔터프라이즈, 미국기업 두산밥캣 등 외국법인이 지주회사를 한국에 설립해 한국지주회사를 상장하는 방식으로 코스피에 입성했다. 이 국내 SPC방식은 2011년 도입됐다. 한국거래소는 "2016년을 외국기업 상장재개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적극적인 유치노력을 기울였다"며 "해외 대기업이 이 방식을 통해 우량자회사를 상장한 것은 2016년가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간 중소형 외국기업의 코스닥 상장은 간간히 이어졌지만, 코스피행은 2012년 일본의 SBI모기지 이후 뚝 끊겼다가 2016년 들어 재개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016년 코스피에 신규 상장한 14개 사 중 4곳이 외국 기업이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기업별로 갈렸다. 2016년 상장한 외국기업 중 최고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미국 화장품 원료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 잉글우드랩은 공모가(6000원)의 2배를 넘긴 1만 2400원으로 22일 장을 마쳤다. 청약 경쟁률로는 2016년 상장 해외기업 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오가닉티코스메틱도 견조한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종가 기준 로스웰, 헝셩그룹, 엘에스전선아시아, 화승엔터프라이즈 등 네 곳이 공모가를 밑도는 주가로 장을 마감했다. 엘에스전선아시아와 화승엔터프라이즈는 공모가 산정을 둘러싸고 고밸류 논란이 일었던 기업이다. 엘에스전선아시아의 경우 상장 첫날부터 최고가가 공모가(8000원)를 밑도는 7200원을 기록한 뒤 급기야 6000원대 이하로 떨어진 모습이다. GRT의 주가는 공모가(5000원)을 소폭 웃도는 5120원을 나타냈다.

◇ 신한금투, 中 기업 IPO 절반 주관..2017년 상장기업 더 늘어날듯

중국기업 상장 열풍은 신한금융투자가 이끌었다. 회계부정으로 상장 폐지된 '고섬 사태' 이후로 국내 IB들이 중국기업 IPO를 멈췄을때 지속적으로 중국 시장을 노크한 덕이다. 신한금융투자는 크리스탈신소재, 로스웰, 헝셩그룹 등 3곳의 코스닥 상장 딜에서 주관사를 맡았다. 신한금투는 2017년 중국기업 3곳을 추가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시킨다는 목표를 밝혔다. 바이오업체 그린소스인터내셔널과 트리플엑스, 화장품업체 컬러레이 등이다.

해외기업 IPO 주관은 국내기업 딜 대비 기간이 길고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지만 그만큼 높은 주관 수수료 수입을 보장한다. 대형사 뿐 아니라 중소형 증권사도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는 모습이다. 대만계 유안타증권은 중화권 영업 네트워크를 앞세워 중국기업 상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6년 골든센츄리 상장을 주관했다. 2017년에는 경방차업, 산둥톈타이의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오가닉티코스메틱 상장을 주관했다. 2017년에는 100년 전통의 소시지 판매기업 윙입푸드 상장을 추진하기 위해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기업의 상장 후 주가 흐름은 로스웰과 헝셩그룹을 제외하고 양호한 편이다. 특히 골든센츄리는 공모가 대비 88.9% 포인트 오른 6610원에 22일 거래를 마쳤다.

이들 기업은 공통적으로 과거 국내 증시에 상장한 중국기업과 차별화에 집중했다. 로스웰의 경우 '2세대 상장 중국기업'이라는 표현을 쓰며 회계 신뢰도를 강조했다. 연초 중국기업 상장 재개 신호탄을 쏜 크리스탈신소재와 로스웰 양사는 모두 적극적인 배당 등 주주친화정책을 통해 주주와의 신뢰 제고에 힘쓸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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