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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사 잡은 삼성증권, 헤지펀드 시장서 존재감 쑥쑥 [thebell interview] 삼성증권 PBS팀 한대희 차장 ·한정운 차장

최은진 기자공개 2016-12-30 08:40:28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3일 16: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 부서는 흡사 하나의 온전한 증권사다. 대출도, 투자도, 마케팅도 한다. 모든 업무를 얼마나 원활하고 유기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객이 되는 운용사 니즈에 맞춰 움직일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올해 헤지펀드 시장의 주역은 누가 뭐래도 신생 자산운용사다. 지난해 10월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운용사 진입문턱이 대폭 낮아지면서 쏟아진 신생 자산운용사들은 운용 역량을 무기로 투자자들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이들 못지않게 활약하며 주연만큼의 존재감을 톡톡히 드러낸 역할도 있다. 바로 헤지펀드 운용 전반을 지원하는 PBS다. PBS는 헤지펀드 시장의 빛나는 주연들 뒤에서 묵묵히 조력자 역할을 해내며 헤지펀드 시장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올해 PBS 시장에서 가장 돋보였던 사업자는 삼성증권이었다. 삼성증권은 계약고를 크게 확대하며 점유율을 높인 것은 물론 만년 경쟁자인 미래에셋대우를 제쳤다. 삼성증권의 지난해 말 계약고는 7500억 원에서 최근 1조 6000억 원 대폭 늘었다. PBS 시장 점유율은 21.4%에서 23%로 올랐고, PBS 사업자 순위는 미래에셋대우를 제치고 3위에서 2위로 도약했다.

삼성증권 PBS의 약진 배경은 뭘까. 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한대희 차장과 한정운 차장은 '신생 자산운용사' 덕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신생 자산운용사를 파트너로 대거 계약을 맺으며 계약고가 크게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신생 자산운용사 49곳의 179개 펀드 중 삼성증권과 계약을 맺은 펀드는 총 40여개다. 특히 올해 헤지펀드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았던 타임폴리오·라임·타이거·DS자산운용 등이 모두 삼성증권을 PBS 사업자로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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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한대희 차장
한대희 차장은 "올해 유능한 자문사 등이 헤지펀드 시장에 대거 진출하며 이들과의 계약을 맺는데 주력했다"며 "파트너십을 가지고 장기적으로 함께 일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는다는 점에서 많은 자산운용사들이 삼성증권을 택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PBS팀은 제도가 개정되기 이전인 지난해 초반부터 선제적으로 마케팅에 나섰던 점이 긍정적이었다고 말한다. 자산운용사 전환을 준비하거나 고려 중인 자문사를 먼저 접촉해 네트워크를 쌓아갔던 것이 유효했다는 설명이다.

물론 선제적으로 마케팅에 나섰다고 해서 역량 없는 사업자를 파트너로 맺었을리 없다. 때문에 삼성증권은 신생자산운용사에 맞는 역량 개발에도 주력했다. 예를들어 신생 자산운용사들은 자금 확보 및 고객 마케팅에 취약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리테일 마케팅 컨설팅 등도 함께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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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한정운 차장
한정운 차장은 "삼성증권 PBS는 단순히 운용에 대한 지원 뿐 아니라 마케팅 측면에서도 컨설팅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며 "특히 삼성증권은 고액자산가 기반이 확고할 뿐 아니라 금융상품 판매경험이 많고 상품 이해도가 높다는 점 또한 신생자산운용사들에 호응을 보낸 배경으로 꼽힌다"고 전했다.

아울러 삼성증권은 다양해진 헤지펀드 전략에 대한 대비도 꼼꼼히 하고 있다. 롱숏 일변도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헤지펀드 시장은 신생자산운용사들의 등장으로 메자닌, IPO 등으로 투자자산이 변화하는 것은 물론 미국, 타이완, 유럽 등 투자지역 역시 점차 넓어지고 있다.

당연히 PBS들도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한다는 판단 하에 삼성증권도 해외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스왑으로 커버할 수 있는 기초자산도 확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PBS의 역량이 확대되면 헤지펀드 운용사들은 투자할 수 있는 범위가 확대 돼 운용역량이 한층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

한대희 차장은 "헤지펀드 전략이 다양해질 수록 PBS 업무 역시 다양해질 수 밖에 없는데 이에 발맞춰 가려면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해야 한다"며 "멀티전략이 대세를 이루며 이에 대한 대응차원에서 해외 자산 확보, 네트워크 강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PBS팀이 보는 내년 헤지펀드 시장은 '완만한 성장세'로 압축된다. 올해처럼 폭발적인 성장은 어려울 수 있지만 사모투자재간접공모펀드 등에 힘입어 꾸준히 성장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판단이다. 여기서 삼성증권 PBS는 역량있는 운용사를 키우고 지원하는 역할을 통해 헤지펀드 시장의 성장에 이바지하겠다는 포부다.

한정운 차장은 "역량있는 운용사를 인큐베이팅하고 조력하는 역할을 통해 헤지펀드 시장을 확대하는데 한 역할을 해내고 싶다는 것이 삼성증권 PBS의 목표다"며 "헤지펀드 시장의 성장이 중장기적으로 상대적으로 낙후된 국내 자본시장을 한단계 더 도약시키는 방향으로도 연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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