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펀드' 날고 중국펀드 휘청 [Adieu 2016 / 공모펀드 해외주식형] 러시아·브라질펀드, 증시 상승에 수익률 50% 육박
이충희 기자공개 2016-12-30 10:18:50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7일 14: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러시아와 브라질 펀드, 이른바 '러브펀드'가 올해 활짝 기지개를 켰다. 지난해 수익률 하락을 딛고 연간 50%에 육박하는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반면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중국 펀드는 상하이종합지수의 변동성 확대로 성과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27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연초 이후 브라질주식형 펀드는 49.68% 수익률을 기록하며 국가별 유형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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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펀드의 수익률 상승은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헤알화 안정화에 따른 주가 상승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상반기 5만8000포인트선 까지 근접했던 브라질 보베스파 지수는 지우마 호세프 전 브라질 대통령 비리스캔들이 터진 이후 올초 3만8000포인트 선까지 하락했다. 작년 국내 브라질 펀드의 연간 수익률은 -36.34%였다.
그러나 올해 1월 브라질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발표, 4월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안 하원 가결 이후 상승 동력을 되찾았다. 브라질 지수는 최근 6만 포인트 선 전후에서 움직이고 있다.
'프랭클린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UH)(주식)A'가 연초 이후 63.96% 수익률을 기록해 가장 높았다. 이어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1(주식)종류A' 61.48%, '신한BNPP봉쥬르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H)[주식](종류A1)' 50.45%를 기록했다.
러시아 주식형 펀드도 연초 이후 44.55% 수익률을 기록, 높은 성과를 뽐냈다. 러시아 증시의 동력은 단연 국제유가 상승이었다. 올해 초 배럴당 최저 26달러까지 내려간 원유값은 최근 50달러를 넘기는 등 두 배 가량 상승했다. 에너지주 비중이 높은 러시아 RTS지수는 지난 1월 607포인트로 저점을 찍은 이래 최근 1170포인트를 돌파했다.
트럼프가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도 최근 러시아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시대에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개선될 여지가 높다고 보고 있다. 이에 러시아 증시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이 높아지고 있다.
'미래에셋러시아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1(주식)종류A' 수익률이 59.28%로 가장 높았다. 이어 'KB러시아대표성장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A' 55.28%, '신한BNPP더드림러시아증권자투자신탁1(주식)(종류A)' 48.55%를 기록했다.
러브 펀드는 날았지만 중국 주식형 펀드는 연초 이후 -10.41% 수익률을 기록하며 미끄러졌다. 상반기 상하이종합지수가 3500포인트 선에서 2600포인트 선까지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컸던 것이 수익률 하락폭을 키웠다.
순자산 50억 원 이상 중국 펀드 중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가장 낮았던 상품은 '신한BNPP중국본토중소형주RQFII증권자투자신탁1(H)[주식](종류-A1)'으로 -31.73%를 기록했다. '한국투자네비게이터중국본토증권자투자신탁H(주식)(A)'가 -26.75%, '신한BNPP차이나본토증권자투자신탁1(H)[주식](종류A1)'이 -21.40% 수익률을 나타냈다.
그러나 중국 펀드에는 연초 이후 777억 원 자금이 순유입되며 국가별 해외주식형 펀드 중 가장 많은 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펀드에 같은 기간 120억 원, 러시아 주식형 펀드에는 675억 원 순유출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연초 해외주식형 펀드 비과세 제도가 시작되면서 중국 펀드에 가장 많은 돈이 몰렸던 것이 연말까지 이어진 것"이라면서 "그러나 수익률이 나빠지자 하반기 들어서는 투자자들의 중국 펀드 환매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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