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생산 최적화' 사운 건다 [2017 승부수]1분기내 해결시 피해 최소화, 기업가치 회복
이석준 기자공개 2017-01-05 08:15:06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4일 11: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이 바이오의약품 생산 최적화에 사운을 건다. 지난해 하반기 임상 지연 및 환자 모집 유예 등의 악재가 겹쳤지만 최대한 빠른 속도로 문제 해결에 나설 경우 피해 최소화는 물론 훼손된 기업 가치도 끌어올릴 수 있다.한미약품의 올해 숙제는 분명하다. 지난해말 발생한 문제 해결이다. 관건은 얼마나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느냐다. 한미약품의 기술 수출 물질을 보면 최초 신약에 도전하는 후보들이 많다. 특히 장기 지속형 기술이 적용된 퀀텀프로젝트는 세상에 없던 제형을 만드는 바이오베터다. 그만큼 속도전이 생명이다.
속도전의 중요성은 올무티닙(국내 상품명 올리타)에서 이미 경험했다. 한미약품은 세계 2번째로 내성 잡는 폐암약 올무티닙을 개발했지만 아스트라제네카 오시머티닙(타그리소)에 밀려 글로벌 침투에 애를 먹고 있다. 공동 개발 파트너 베링거인겔하임은 시장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하고 개발 중단을 선언한 상태다.
임상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사노피와 얀센 프로젝트는 눈 앞에 닥친 과제다. 아직 글로벌과 비교해 개발 속도 등에서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점에서 빠른 문제 해결이 필수다. 이중에서도 임상 2상까지 마친 GLP-1 유사체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의 핵심 숙제다.
사노피는 얼마전 한미약품으로부터 사간 3가지 당뇨병치료제 후보물질 중 1개(인슐린)에 대해 개발 포기 의사를 전달했다. 또 인슐린과 에페글레나타이드를 섞은 복합제도 한미약품이 어느 정도 개발하면 그때 시장 상황을 보고 다시 공동 개발 여부를 타진하겠다고 계약을 수정했다. 사실상 에페글레나타이드 정도만 경쟁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현재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생산 일정 차질로 임상 3상이 지연된 상태다. 한미약품은 3상 진입 시점을 당초 지난해 4분기에서 올해로 밝힌 상태다. 사노피는 내년 상반기까지 예상할 수 있는 R&D 일정에서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빼놓았다. 단 생산 문제가 정상화되면 언제든지 임상에 돌입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한미약품의 라이선스 아웃 전체 규모는 각종 악재로 계약 당시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기대감 또한 낮아졌다. 다만 한미약품 기술 수출은 당시나 지금이나 국내 제약산업에서 워낙 독보적인 계약이었기에 문제 해결과 나머지 과제들을 무리없이 진행한다면 지금부터라도 최대 5조 원 이상의 매출(상품화시)을 올릴 수 있다.
증권가는 올 1분기를 한미약품 사운이 결정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로 봤다. 이 시간이 지나서도 문제 해결이 안될 경우 한미약품 R&D 파이프라인에 대한 신뢰는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공장 최적화에 대한 구체적인 시점은 말을 아끼면서도 조만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사노피의 경우 에페글레나타이드에 대한 개발 의지는 분명하다"며 "한미약품도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좋은 소식이 전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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