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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자, 파리 부동산 투자 잇따라 작년 3건 완료 유럽 중 최대, 2017년 세금 부담 증가 영향

김창경 기자공개 2017-01-25 08:15:19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7일 0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기관투자가의 프랑스 파리 상업용 부동산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매매계약 체결일을 기준으로 작년 2000억 원이 넘는 3건의 거래가 완료됐고, 현재 1~2건의 거래가 진행 중이다. 유럽 국가 중 프랑스에서 이뤄진 거래규모가 가장 컸다. 매도자가 올해부터 늘어나는 세금 부담을 피하기 위해 건물을 내놓은 영향이 컸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관투자가는 파리에서 총 3건의 거래를 성사시켰다. 우선 2016년 초 삼성SRA자산운용이 글로벌 화장품 기업 로레알(L'Oreal)이 주요 임차인으로 있는 '소웨스트타워'를 약 4000억 원에 인수하며 포문을 열었다. 삼성SRA자산운용이 2015년에 만든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를 이어가던 시기였다. 캡레이트(부동산 매입금 대비 순수익)는 4.3% 수준.

시간 순서로 삼성SRA자산운용 다음은 우정사업본부였다. 우정사업본부는 작년 3분기 글로벌 투자은행(IB) 나티시스의 파리 사옥을 약 2300억 원에 매입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 소재 아마존 본사 빌딩 지분에 투자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어서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파리 중심부인 몽마르트르 거리에 있어 지리적 요건이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캡레이트는 파리 핵심지역 평균 수준인 3.1%로 나타났다.

세 번째 거래는 한국투자증권이 성사시켰다. 한국투자증권은 작년 12월 노바티스 사옥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거래금액은 4800억 원으로 한국투자증권이 에쿼티 부분 2300억 원을 총액인수 하기로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기관을 대상으로 셀다운(sell-down)을 진행할 계획이다. 캡레이트는 4.5% 정도였다. 아직 건물이 준공되지 않았고, 위치가 파리 핵심 지역에서 조금 벗어나 있다는 점이 수익률에 반영됐다.

3건의 거래규모는 총 1조 1100억 원에 달했다. 덕분에 프랑스는 유럽 국가 중 거래규모가 가장 컸던 지역으로 꼽혔다. 과거 거래량이 풍부했던 영국에서는 단일 부동산 투자 없이 호텔 및 리조트와 관련된 복수의 포트폴리오 투자가 있었지만 프랑스를 따라가지 못했다.

프랑스에서 이뤄진 거래가 많았던 것은 프랑스와 룩셈부르크 간의 이중과세방지협약 4차 개정안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2017년부터 발효된 개정안에 따르면 매도자는 올해부터 양도소득세 등의 추가 과세부담을 져야 한다"라며 "부담 정도가 높아 건물 소유주가 부동산을 시장가격보다 낮게 내놓은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현재 베스타스자산운용 역시 매도자 프랑스 부동산투자회사(리츠)와 수의계약을 맺고 파리에 있는 '소웨스트플라자'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작년 초 삼성SRA자산운용이 매입한 소웨스트타워 인근에 위치한 건물이다. 거래가격은 약 60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형 보험사가 앵커 투자자로의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이 건물 역시 로레알이 오피스 임대면적 100%를 사용하고 있다. 캡레이트는 3.9% 수준이다.

이 외에도 국내 부동산 운용사가 파리에서 8000억~9000억 원 수준의 부동산 매입을 시도했지만 거래가 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부동산도 매도자가 세금 부담을 피하기 위해 내놓은 매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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