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저축은행, 앓던 이 '부평동 땅' 매각 지연 국토부 심의중단으로 늦어져…매각가 약 350억, 경영지표 개선 전망
원충희 기자공개 2017-02-08 09:47:09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7일 13: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아저축은행의 골칫거리인 인천 부평동 땅 매각이 2년째 지연되고 있다. 리츠(REITs, 부동산투자신탁)법인과 매매계약을 체결했으나 국토교통부의 투자심의가 늦어져 소유권 이전이 마무리되지 못한 탓이다. 다만 매각이 완료되면 모아저축은행의 경영지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7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모아저축은행은 인천 부평동 토지(부평동 374)를 리츠법인에 매각키로 했다. 매매계약은 2015년 11월 체결했으며 현재 국토부 투자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다만 작년 말부터 정국이 경색되면서 투자심의 자체가 스톱된 상태라 잔금수령이 늦어지고 있다. 계약체결 2년이 다 돼가지만 아직 소유권 이전을 마무리하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다.
모아저축은행 관계자는 "아직 매입자인 리츠가 국토부 투자심의를 받지 못해 잔금수령이 지연되고 있다"며 "다만 2월 중에 투자심의 열리고 잔금을 받으면 소유권을 넘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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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매각하는 부평동 토지는 10여 년간 모아저축은행의 골칫거리였다. 지난 2007년 인천의 요지인 주안·부평에 사옥을 신축할 목적으로 매입했다. 총 8개 필지인데 소유자가 각기 달라서 전부 매입하는 데만 2년 걸렸다. 당시 매도자 중 한 곳인 ‘신천지문화센터'라는 웨딩홀업체의 사명 때문에 뜻하지 않은 오해도 많이 받았다.
그러나 부지를 매입해놓고 저축은행 대량 부실사태(2011년 전후)가 터지면서 사옥신축 계획은 무산됐다. 11년 연속 흑자를 내던 모아저축은행은 2012회계연도(2012년 7월~2013년 6월)에 121억 원의 적자를 낼 정도로 타격을 받았다. 다행히 이듬해 바로 흑자전환을 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문제가 됐던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비중이 타사보다 낮은 덕분이다.
그 후 모아저축은행은 내부적으로 부평동 부지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사옥을 지을 목적으로 산 토지라 업무용부동산으로 분류해 갖고 있었지만 사실상 비업무용부동산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은 현 규정상 비업무용부동산을 5년 이상 보유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 모아저축은행은 매각공고를 내고 국세청의 확인을 받으면서 소유기간을 1년씩 연장해 지금까지 갖고 있다가 이번 기회에 팔게 됐다.
매각가격은 장부가와 비슷한 350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9월 말 기준 자기자본(1414억 원)의 25%에 해당한다. 이 정도 규모의 현금이 유입되면 모아저축은행의 경영지표도 한층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모아저축은행의 분기당 순이익이 70억 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한해 부평동 토지 처분가격은 한해 순이익보다 더 많은 액수다.
모아저축은행 관계자는 "매각가격을 말해줄 순 없지만 장부가(352억 원)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라며 "잔금 수령하면 회사 각종 경영지표가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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