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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남전자, 삼성전자 하만 인수 "부정적일수도" 하만에 블루투스 스피커 등 OEM 공급…카인포 관련 거래 없어

김일권 기자공개 2017-02-27 08:32:57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4일 08: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미국의 하만(Harman) 인수에 사실상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주식시장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기업은 아남전자다. 아남전자는 하만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어 이번 인수합병(M&A)으로 인해 수혜가 기대된다.

하지만 아남전자 측은 조심스럽다. 되레 이번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남전자가 하만에 제품을 공급하는 것은 맞지만 삼성전자가 관심있는 카인포테인먼트(car infortainment) 관련 제품은 없기 때문이다.

23일 코스피 시장에서 아남전자의 주가는 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루 동안 상승률은 3.56%. 지난 17일 이후 4거래일 동안 32%상승했다.

아남전자 주가가 최근 급등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지난 주말 발표된 하만의 주주총회 결과 때문이다. 하만은 현지시간으로 1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삼성전자로 인수 안건을 통과시켰다. 지난해 11월 삼성전자가 이사회를 통해 하만의 인수를 결정한 지 3개월 만이다.

주총 통과로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가 사실상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음 거래일인 21일 아남전자의 주가는 상한가로 마감했다. 투자자들의 주목한 것은 아남전자가 하만에 오디오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아남전자는 실제로 하만에 컨슈머오디오(CA)와 전통오디오(TA) 등 다양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CA 부문에서 아남전자가 하만에 공급하는 가장 대표적인 제품은 클립(clip)2다. 이 제품은 하만이 보유한 브랜드 가운데 비교적 젊은 충을 겨냥한 JBL 브랜드를 달고 소비자들에 팔리고 있다.

아남전자는 TA 제품군 가운데 AV리시버(AVR)를 하만에 공급하고 있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하만에 공급하는 물량 가운데 AVR 제품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당시는 하만과의 거래량도 지금보다 훨씬 많았다.

하지만 오디오 시장의 트렌드가 바뀌면서 아남전자는 2년 전부터 TA 제품보다는 CA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제품군이 바뀌면서 하만과의 거래량은 일시적으로 줄었지만, 최근 들어 CA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거래가 다시 늘고 있는 상황이다. AVR은 주로 하만카돈 브랜드로 공급이 되는 반면 블루투스 스피커나 와이파이 스피커 등 젊은 소비자층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들은 JBL의 이름을 달고 나가는 비중이 높다.

아남전자는 카인포테인먼트와 관련된 제품 공급은 하고 있지 않다.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할 때 전장사업에서의 포지션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는 점이 아남전자 입장에서 썩 달갑지만은 않은 부분이기도 하다. 삼성전자가 전장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다른 사업의 비중을 줄이는 전략을 선택할 경우 아남전자에 있어서는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해 보인다. 삼성전자와 아남전자 간 직접 거래도 현재로서는 전무한 상태다.

아남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로 아남전자에 미치는 영향이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 예측이 안된다"며 "아직 인수 작업도 마무리 되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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