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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카드, '감사원' 출신 상근감사 선임하나 고위공무원 A씨 '취업제한' 판정으로 무산, 선임시기 늦춰질 수도

안경주 기자/ 김장환 기자공개 2017-03-09 09:45:10

이 기사는 2017년 03월 08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카드가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주승노 상근감사위원 후임에 또 다시 감사원 출신 인사를 선임할지 관심이 쏠린다. 주 상근감사위원(이하 상근감사)이 감사원 출신인데다 KB국민카드가 최근 감사원 고위공무원으로 퇴직한 인사 A씨를 새로운 상근감사로 내정했다가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해 무산됐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주 상근감사의 임기가 이달 만료됨에 따라 후임자 선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 상근감사가 3년의 임기를 채우면서 연임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다만 후임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상근감사를 선임하기 위해서는 이사회에 공식 인선 안건을 올리고 주주총회를 거쳐 이를 최종 결정해야 한다. KB국민카드는 이달 23일께 주주총회를 열 예정이다.

업계 안팎에선 감사원 출신 인사가 상근감사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KB국민카드는 최근 감사원 고위공무원으로 퇴직한 A씨를 신임 상근감사로 내정했지만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무산됐다. A씨는 업무 연관성이 높다는 점에서 '취업 제한' 판정을 받았다.

금융권 다른 관계자는 "카드업계가 2014년 카드 정보유출 사태 이후 금융당국 출신 인사를 상근감사로 받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는 2011년 3월 KB국민은행에서 분사됐다. 이 때 금융감독원 출신의 서문용채 전 기획조정국장이 상근감사를 맡았다. 서문용채 전 상근감사는 금감원 제재심의실장 등을 지냈다.

문제는 2011년 저축은행 사태를 겪으면서 금융당국 출신을 상근감사로 선임하는데 부담이 커졌다. 특히 2014년 초 사상 최대 규모의 고객정보 유출 사고가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 농협카드에서 터졌을 당시 상근감사가 전부 금감원 출신인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됐다.

이후 2014년 3월 주 상근감사가 선임됐다. 주 상근감사는 감사원 행정지원실장, 감사청구조사국장, 사회복지감사국장, 공직감찰본부장을 지냈다.

업계 일각에선 상근감사를 당장 뽑지 않고 시간을 두고 후보를 물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상근감사를 선임하지 않더라도 법적으로 별다른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상 '3명 이상의 이사로 감사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기준을 충족시켜둔 상태다. KB국민카드 감사위원회는 현재 주승노 상근감사, 황재홍·위정범·주우진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상근감사 선임이 늦어지더라도 조직 운영에 무리가 없다.

앞선 관계자는 "무산되기 했지만 감사원 출신 고위공무원을 상근감사에 내정한 것을 감안할 때 새로운 상근감사 자리에 감사원 출신의 관료가 올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상근감사 자리를 장기간 비워둔 국민은행 등의 사례로 볼 때 무리해서 상근감사를 선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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