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요구 수용여부 '예민한 이슈' 사드 후폭풍 딜에 정면으로 불어닥칠 우려
윤지혜 기자공개 2017-03-15 08:47:14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4일 10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의 우선매수권 허용 확대 요구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선 애초의 매각 방침을 막판에 뒤집는 일인데, 이해 당사자가 중국 기업이라는 점에서 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지난 1월 본입찰 전 금호타이어 인수적격예비후보(숏리스트)들에게 공문을 보내 우선매수권에 대한 채권단의 입장과 해석을 밝힌 바 있다. 과거 박삼구 회장과 맺은 약정상 우선매수권에 대한 해석은 결과적으로 채권단 동의와 결정에 좌지우지될 수 있고 투자자들이 인수전에 뛰어들 때의 불확실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인수전에 참여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공문을 통해 우선매수권에 대한 입장을 공식화했다.
채권단이 투자자들에게 보낸 안내문에는 '계열주만이 본 건 우선매수권의 행사 및 매각대상 주식 취득 주체이며 계열주가 제3자(금호아시아나그룹 소속 계열사 회사 포함)와 공동으로 또는 컨소시엄을 구성해(계열주와 제3자 공동주주인 법인이 대상 주식의 취득주체가 되는 경우를 포함)우선매수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것이 약정서에 부합하는 해석이라고 이해하고 있다'고 명시됐다. 어떤 형태로든 박삼구 회장 부자가 오로지 개인 자격으로만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고 밝힌 셈이다.
공문의 법적 효력을 가지는지 차치하고라도 채권단이 이를 뒤짚을 경우 생길 수 있는 여파는 만만치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M&A 흥행을 위해 작년 초부터 투자자들과 접촉해 지속으로 매각 방침을 설명해왔다. 만약 박삼구 회장의 요구에 따라 이를 바꿀 경우, 매각 측의 무원칙이 시장으로부터 공격받을 우려가 있다.
특히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문제로 중국 정부의 반한 정서가 팽창하고 있는 시점이란 점은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시기적으로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는 형국이다.
업계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의 우선매수권 행사 요건 완화 주장은 우선매수권자인 중국 더블스타의 딜 완결 가능성에 영향을 미칠 변수가 되기 때문에, 채권단이 이를 정식 검토하기 위해서는 본계약 전에 양해를 구하는 절차가 선행됐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국가간 이슈로 번질 소지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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