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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시멘트, 업황 부진에 IPO '잠정 보류' 3월 거래소 예심청구 포기…상장 시점 재모색

김시목 기자공개 2017-03-29 12:55:31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7일 14: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앤컴퍼니 소유의 대한시멘트가 기업공개(IPO)를 잠정 보류키로 결정했다. 최근 시멘트 업종의 실적·주가 부진이 지속되자 무리한 속도전을 지양하고 완급조절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대한시멘트는 상장 계획엔 변화가 없는 만큼 적정 시점을 재타진해 증시 입성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시멘트는 이달 중 한국거래소(KRX)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려던 계획을 접었다. 이르면 상반기 유가증권 시장 입성까지 가능했지만 자연스레 무산됐다. 대한시멘트와 최대주주인 한앤컴퍼니는 당분간 시멘트 업황 추이와 IPO 시장 동향을 주시할 예정이다.

앞서 대한시멘트는 2월 중순 기업실사 등 상장을 위한 대부분의 사전 준비작업을 마칠 정도로 발빠르게 IPO를 준비해왔다. 실제 3월 안에는 예비심사를 청구하는 등 상장 추진을 공식화할 예정이었다. 최종 상장 시점은 못박지 않았지만 늦어도 연말까지는 상장을 끝내겠단 복안이었다.

한앤컴퍼니는 대한시멘트 상장을 통해 투자금 일부의 회수를 노렸다. 인수 이후 5년 간 적극적인 구조조정과 이에 따른 수익성 개선 등으로 기대감이 큰 상황이었다. 다만 일부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긴 했지만 기대만큼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지는 불분명했다.

실제 한앤컴퍼니의 품에 안긴 대한시멘트는 매년 매출 부침이 있긴 했지만 수익성은 회복세를 나타났다. 2013년 당시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1950억 원, 98억 원 가량이었다. 이후 매출은 등락을 반복한 가운데 순이익은 2014년과 2015년 연속해서 오르며 각각 120억 원 164억 원을 기록했다.

당시 업계에선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가 대주주인 만큼 몸값이 IPO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적어도 매입가 이상의 밸류에이션은 나와야 투자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몸값 산정에 이목이 쏠렸다. 지난 2012년 한앤컴퍼니가 책정한 몸값은 3000억 원 가량에 인수했다.

하지만 시멘트사들의 실적·주가 부진이 겹치면서 상장 여건은 갈수록 나빠졌다. 일부 PEF 소유 시멘트사의 경우 각종 구조조정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긴 했지만 업황 덕은 아니었다. 쌍용양회, 동양시멘트, 현대시멘트 등의 주가수익비율(PER)은 모두 10배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시장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시멘트 업황이 악화하기 시작하면서 피어그룹(동일업종 기업)들의 주가가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며 "PEF 대주주인 기업이란 점에서 일정 수준이상의 밸류에이션이 담보돼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시멘트의 이탈로 PEF가 대주주로 있는 현재 상장 추진 기업은 삼양옵틱스와 ING생명으로 좁혀졌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 중인 ING생명은 내달 IPO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삼양옵틱스는 상장 예비심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공모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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