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 '안진' 이탈…우리카드 고민되네 삼성·현대·롯데·BC, 외부감사인 교체…우리 "제재확정 후 결정"
원충희 기자공개 2017-04-04 09:49:52
이 기사는 2017년 04월 03일 09: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현대·롯데·BC카드 등 안진회계법인(이하 안진)을 외부감사인으로 선정했던 카드사들이 줄줄이 감사인 교체에 나섰다. 금융당국이 최근 안진의 제재를 결정한 게 영향을 미쳤다. 다만 우리카드는 이달 5일 제재확정 후 결정하겠다며 다소 유보적인 자세다.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 중 안진을 외부감사인으로 둔 카드사는 삼성·현대·롯데·우리·BC카드 등 5곳으로 조사됐다. 이들 가운데 4개사가 올해는 안진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
삼성카드는 외부감사인을 안진에서 삼일로 교체했다. 금융위원회 소속 증권선물위원회(이하 증선위)가 지난달 24일 안진에 신규 감사업무 1년 중지 등의 제재를 결정하면서 신뢰성이 손상된데 따른 것이다. 안진은 2000년부터 2016년까지 삼성카드의 외부감사업무를 맡아왔지만 17년간 인연도 제재 앞에서는 소용없었다.
안진을 쓰고 있던 현대카드도 올해 외부감사인을 교체한다. 삼정을 쓰고 있는 현대캐피탈·커머셜과 달리 안진을 고수하던 현대카드는 증선위 제재가 결정된 후 외부감사업무를 계속 맡길 수 없다고 결론을 냈다. 롯데카드와 BC카드 역시 같은 이유로 안진을 쓰지 않을 예정이다.
다만 우리카드는 삼성·현대·롯데·BC카드와 달리 유보적인 자세를 취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안진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재는 이달 5일 금융위 정례회의 의결을 통해 확정된다"며 "제재확정 후 재선임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며 그 때 (교체여부를) 명확하게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우리카드의 경우 모회사인 우리은행 때문에 명확한 입장표명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카드업계의 시각이다. 우리은행은 안진을 계속 이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 재계약해 아직 계약기간이 남았다.
보통 상장사가 3년 단위로, 비상장사가 1년 단위로 외부감사인 계약을 맺는 점을 감안하면 제도적으로는 우리카드가 안진을 쓰지 않을 수 있다. 우리은행은 상장사인 반면 우리카드는 비상장사로서 올해 계약갱신을 하지 않으면 된다.
하지만 연결재무제표 작성의 효율성을 고려하면 모·자회사가 동일한 회계법인을 선정할 가능성이 높다.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으로 실적공시 등이 연결재무제표 중심으로 이뤄짐에 따라 동일한 회계법인이 계열사 감사를 맡는 게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우리카드 실적이 우리은행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되는 만큼 모·자회사가 같은 회계법인을 선정하는 게 감사업무에 효율적"이라며 "우리은행이 안진을 계속 쓰기로 했다면 우리카드도 이를 따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적자전환' 글로벌세아, 태범으로부터 255억 차입 결정
- 더네이쳐홀딩스, M&A로 재도약 발판 '260억 쏜다'
- [화장품업계 일본시장 공략법]'색조 강호' 클리오, 위기의식 반영된 'M&A'
- [thebell desk]공매도를 허(許)하라
- 폴라리스오피스, 클라이원트와 AI 문서 자동화 협업
- '텐스토렌트 맞손' 코아시아, 자회사 400억 투자 유치
- [Red & Blue]'변압기 관련주' 바이오스마트, 자회사 효과 '톡톡'
- [코스닥 자사주 점검]'양날의 검' 자사주, 변화의 바람 불까
- [thebell interview]"XR 서비스 3종 출시, B2C 플랫폼 구축 원년"
- SL에너지, 바이오중유 제조인허가 취득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CFOs View]환율 힘입은 도요타·현대차 'HEV 한일전'
- [CFOs View]격전지 'AI 폰'…삼성 추격 애플의 137조 히든카드
- [기업집단 톺아보기]지배구조 이슈 때마다 '소방수' 미래에셋자산운용
- [기업집단 톺아보기]미래에셋생명, 대주주 유효지분 80%로 확대 의미는
- [기업집단 톺아보기]7년 만에 '회계 분류' 또 바뀐 미래에셋증권
- [기업집단 톺아보기]박현주의 야성론…미래에셋, '비지주' 금융그룹 고수
- [빅딜 그 이후]합병 셀트리온, 구조적 운전자본 부담 해소 관건
- [빅딜 그 이후]통합 셀트리온, 확대된 차입여력…조달 다변화 시동
- [빅딜 그 이후]셀트리온, 영업권 11조 폭증…손상 리스크 안고 간다
- [빅딜 그 이후]셀트리온, 4배 이상 팽창한 자본…현금 유입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