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열차 탄 박수준 대표, 풍요 속 빈곤 [CEO성과평가]영진약품 영업이익률 2%, COPD 기술 수출 분수령
이석준 기자공개 2017-04-06 08:35:21
이 기사는 2017년 04월 05일 10: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수준 영진약품 대표(사진)가 올해도 대표직 연임 열차에 탑승에 성공했다. 다만 지난해 실적 성적표는 '풍요 속 빈곤'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외형(매출액)은 커졌지만 실속(영업이익)이 좋지 않았다. 2016년 영업이익률은 2.85%까지 떨어져 최근 3개년도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영진약품은 1년 단위로 대표 재신임 여부를 묻고 있다.영진약품은 지난해 3월 박 대표를 수장으로 앉혔다. 그는 한국화이자제약 영업사원으로 시작해 베링거인겔하임에서 호흡기사업부, 순환기사업부, 백신사업부 본부장, 전략기획 및 영업총괄 전무를 지냈다. 직전 직장인 산도스에서는 대표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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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일본 제약사 사와이와 1800억 원 이상의 대규모 위탁생산(CMO)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영진약품은 사와이와 2017년~2021년간 1816억 원 규모의 세파계 항생제 완제의약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매출액(1702억 원)을 뛰어 넘는 큰 금액이다.
다만 일련의 호재성 이벤트는 풍요 속 빈곤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코프로모션의 경우 제품 라인업 확대라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오리지널 영업을 해보지 않은 영진약품으로서는 초반 마케팅 비용이 적잖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 또 코프로모션 제품들 면면을 보면 오래된 신약들이어서 큰 매출을 일으키기 힘들다. 수수료 또한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CMO 계약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영진약품의 매출은 1931억원, 이 중 사와이와 거래는 역대 최대 수준인 400억 원 규모였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54억 원에 불과해 영업이익률은 3%를 넘지 못했다.
영진약품의 지난해 매출원가는 63.1%로 업계 45개 상장사 평균(60.6%)을 상회한다. 영업이익에 영향을 주는 연구개발비는 오히려 줄었다. R&D 비용은 지난해 6.8%로 지난해(7.4%)보다 낮아졌다. 결국 꾸준한 매출 성장과는 달리 저수익 구조는 여전하다는 소리다.
반전 카드는 개발 중인 신약 물질의 기술 수출 등이다. 특히 천연물 COPD 치료제는 최근 해외 2상을 마쳐 7월경 결과가 도출된다. 이미 시장에 스피리바 등 대형 COPD 약물은 나온 상태지만 천연물 신약은 없어 희소성은 충분하다. 관건은 부작용이 적은 대신 효과를 얼마나 낼 수 있는지다.
업계 관계자는 "박수준 대표는 사실상 올해의 성적이 다음해 재선임을 받을 수 있느냐 없느냐는 판단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며 "영진약품은 타 제약사와는 달리 대표 임기를 1년을 설정하는데 전상대 전 대표의 경우 2년만에 교체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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