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인터넷銀 케이뱅크, '증권 연계 서비스' 언제쯤? 전산 안정화 목적 연계 상품 아직 없어..7월께 시작할 듯
안경주 기자공개 2017-04-07 09:20:00
이 기사는 2017년 04월 06일 15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터넷전문은행 1호인 케이뱅크의 돌풍이 무섭다. 지난 3일 첫 서비스를 시작한지 사흘만에 가입자 10만 명을 넘어섰다. 금리 경쟁력에 무게를 둔 예·적금, 대출 상품과 1년 365일 금융업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돌풍을 예상했지만 초반의 기세는 기대 이상이다.하지만 뜨거운 관심에도 불구하고 아쉽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인공지능(AI) 자산관리 서비스 등 IT와 금융의 융합에 걸맞게 기존 은행권에서 볼 수 없었던 차별화된 상품이 나오지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케이뱅크의 자산관리 분야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주주사로 참여한 NH투자증권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없어 아쉬웠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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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가 현재 출시한 금융서비스는 예·적금, 대출, 체크카드 등 3개 분야로 총 10개 상품으로 구성됐다. 금융서비스 구성만 보면, 기존 은행 상품과 큰 차이점이 없다. 은행과 증권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하이브리드 계좌 상품과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자산관리 서비스 등 증권 연계 서비스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지난 3일 케이뱅크 출범식에 참석한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도 증권과 연계한 서비스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케이뱅크가 예·적금, 대출 등 전통적 은행 상품 외에 다른 서비스를 선보이지 않은 이유는 전산 안정화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영업 초기에도 IT와 금융을 융합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지만 전산시스템 안정에 방점을 둬 서비스 출시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인 것이다.
NH투자증권의 경우 하이브리드 계좌 개발과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자산관리 서비스 개발이 끝났지만 케이뱅크 출범 초기 자칫 전산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서비스 제공 시기를 늦췄다는 것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은행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고객의 신뢰이고 사업 초기 안정적인 전산운영을 통해 믿고 맡길 수 있는 은행이라는 인식을 갖도록 해야 한다"며 "증권 연계 서비스 등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전산 안정화에 방점을 뒀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케이뱅크는 언제 증권 연계 서비스를 시작할까. 케이뱅크와 NH투자증권의 말을 종합하면 오는 7월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우선 전산 안정화 기간이 끝나는 7월께 하이브리드 계좌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이 때 자산관리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이브리드 계좌 상품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장점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케이뱅크 안팎에선 하이브리드 계좌와 자산관리 서비스를 계기로 수신금액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컨대 일본 인터넷전문은행인 스미신SBI넷뱅크의 경우 은행계좌와 증권계좌를 결합한 SBI하이브리드예금 상품을 내놓았다. 인기는 폭발적이어서 스미신SBI넷뱅크를 인터넷전문은행 개인예금 잔액 1위로 만든 일등공신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이브리드 계좌 상품이 나오면 케이뱅크 고객이자 NH투자증권 고객이 된다. 증권 계좌이기도 하지만 은행 계좌인 만큼 하이브리드 계좌를 보유한 고객은 예금보호를 받으면서 증권투자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직 구체적인 서비스 계획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증권투자를 하지 않는 잔액에 대해 보통예금보다 더 많은 금리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은 현재 로보어드바이저 등 핀테크 기반의 비대면 자산관리에 강점을 보유한 증권사로 꼽힌다. 이에 따라 NH투자증권은 다양한 자산관리 플랫폼을 활용해 은행상품은 물론 증권상품까지 포괄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케이뱅크 고객들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고객 한명 한명에게 맞춤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시할 방침이다. 현재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투자자산을 배분해주는 데서 그치지만 향후에는 예·적금, 대출, 투자자산 등 전반적인 자산 배분에 대한 서비스를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핀테크 기반의 비대면 자산관리에 강점을 보유한 NH투자증권의 서비스가 개시되면 금융과 IT를 융합한 서비스를 고객들이 지금보다 더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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