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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효과 톡톡…한국 기업과 협업 기대" [중국 상장사에 묻다](17)진효우 오가닉티코스메틱 한국사무소장

김병윤 기자공개 2017-04-14 08:22:16

[편집자주]

중국 상장사에게 국내 시장은 기회의 땅이다. 그러나 수많은 난관을 헤쳐가야 할 가시밭길이 펼쳐져 있다. 과거 일부 중국 상장사들은 불명예스러운 퇴장을 경험했다. 후발 주자들에게는 그 자체가 멍에였다. 위험하지만 포기할 수 없는 기회의 땅에 출사표를 던진 중국 기업들이 있다. 그들의 상장 전력과 사업 비전을 들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1일 07: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효우 소장1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던 중국기업이 지난해 대거 코스닥의 문을 두드렸다. 그중 6곳이 '2세대 중국기업'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국내증시에 데뷔했다. 회계부정·공시위반 등을 저지른 탓에 이미지가 급추락한 기상장 중국기업들과의 차별화를 두기 위함이다.

2세대 중국기업 중 영유아화장품 전문업체 오가닉티코스메틱은 역대 해외기업 청약 경쟁률 2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돋보이는 데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시장의 뜨거운 관심에 오가닉티코스메틱은 올 2월 한국사무소를 오픈하는 것으로 응답했고, 진효우 오가닉티코스메틱 한국사무소장(사진)은 주주와의 적극적인 소통이라는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부임했다.

"중국기업은 지리·언어·문화적 약점을 보완하려는 시도가 필요하다. 투자자가 여타 상장사와 동등한 눈높이로 볼 수 있도록 노력이 더해져야 한다. 상장 후 첫 주주총회가 오는 26일 여의도 한국화재보험협회에서 열린다. 상장 때 반짝하고 사라지는 기업이 되지 않도록 투자자와 적극 소통할 계획이다"

오가닉티코스메틱은 지난해 11월 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후 반년도 채 안 됐지만, 진 소장은 상장의 긍정적인 영향력을 크게 느끼고 있다.

"상장사 타이틀의 효과를 실감했다. 무엇보다 상장에 따른 신뢰도가 상승한 덕분에 협상력이 제고됐다. 오가닉티코스메틱은 최근 55개 대리상으로부터 65억 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따냈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중국 내 영업망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

특히 진 소장은 사업이 대도시로까지 진출한 점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에 신규 수주한 대리상 중 상해와 북경 지역도 있다. 상해 지역의 대리상은 처음 계약을 맺었다. 중국 내 큰 도시와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점차 제품군을 넓혀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오가닉티코스메틱은 지난해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오가닉티코스메틱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605억 원, 432억 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18.2%, 13.1% 증가했다. 위안화(RMB) 기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2.1%, 16.8% 늘었다. 올해는 대규모 투자의 결실이 성장의 촉매제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는 증설이 없는 상태에서도 충분한 성장을 이뤘다. 올해는 연간 2만 7000톤 생산능력을 갖춘 설비가 가동하기 시작했다. 성장 동력이 새로이 추가된 셈이다. 그에 따라 올해 매출은 25%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본다"

오가닉티코스메틱의 한국사무소는 주주와의 소통을 위한 창구 역할이 가장 크다.

"지난달 증권사 애널리스트들과 중국 본사 등을 둘러봤다. 그리고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IR)와 개인투자자 응대 등을 한국사무소에서 맡고 있다. 적지 않은 문의가 사무소로 온다. 중국기업의 한국사무소가 아직 낯선 개념이다. 때문에 투자자에게 신중하되 최대한 세세하게 응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오가닉티코스메틱은 국내 기업과의 기술적인 협조도 추진하고 있다. 한국사무소는 사업상 전진 기지도 병행하고 있다.

"오가닉티코스메틱은 한국 화장품업체와의 협업도 고려하고 있다. 실제 상장 주관을 맡은 유진투자증권의 소개로 한국 화장품 원료기업·제품생산업체·마스크팩 전문회사 등을 만나봤다. 한국사무소에서 일차로 해당 기업을 방문해 실무진을 만나고, 본사에 보고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최근 국내자본시장의 최대 관심거리 중 하나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영향력이다. 특히 중국기업이라면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이슈다.

"사드 영향력이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다. 다만 그 이슈가 실적에 직접적인 피해를 끼치는 것은 아니다. 한국기업과 사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 절차가 많아지는 정도로 판단된다. 향후 추세를 더욱 지켜봐야할 것 같지만 크게 우려하는 사항은 아니다"

진 소장은 국내에서만 10년 가까이 IR 실무를 담당한 베테랑이다. 특히 1·2세대 중국기업을 모두 경험하며, 중국기업의 국내증시 상장 추세를 몸소 체험하고 있다.

"회계부정 등에 이미지가 급격히 추락한 1세대와 2세대 중국기업은 기업의 질적 측면에서 확연히 차이가 난다. 증권사의 실사 능력과 한국거래소의 심사 등이 상당히 향상됐다고 본다. 최근까지도 1세대 중국기업에 대한 부정적 이슈가 끊이지 않고 있다. 2세대 중국기업들에게는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투자자의 믿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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