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적자지속…중국사업 불확실성 확대 6분기 연속적자, 전지사업 턴어라운드 난망…등급 하향 트리거 발동 위기
김병윤 기자공개 2017-04-24 20:36:33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1일 09: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삼성SDI(AA0)가 올 1분기에도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지사업의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추정된다.'적자의 원흉'으로 꼽히는 전지사업은 단기간 내 턴어라운드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의 한 축을 담당하는 중국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저조한 수익성 탓에 신용도에 드리워진 먹구름 또한 쉽사리 걷히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
◇올 1분기 적자 전망, 6분기 연속 손실…전지사업 부진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의 올 1분기 영업손실 추정액은 400억 원 이상이다.
삼성SDI는 2015년 4분기 1274억 원의 손실을 기록한 뒤 지난해 4분기까지 내리 분기별 적자를 기록했다. 올 1분기 적자를 기록할 경우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올 1분기 역시 전지사업부문에서 손실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순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배터리사업의 경우 소형과 중대형 모두 전분기 수준의 적자 규모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SDI의 소형전지와 중대형전지부문은 지난해 4분기 약 1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자재료부문에서의 흑자를 전지사업에서 까먹고 있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소형전지부문은 400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의 배터리 폭발 문제가 불거지면서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올 1분기에는 갤럭시 S8 출시 지연에 따른 된서리를 맞을 전망이다. 하지만 갤럭시 S8의 실적이 반영되는 올 2분기부터 흑자 전환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중대형전지부문의 실적은 예측 가능성이 떨어진다. 큰 시장인 중국에서의 불확실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삼성SDI 등 모든 국내 업체는 지난해 4월 중국의 제4차 전기차 모범기준 인증에서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에는 중국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할 전기차 모델 선정 과정에서 국내 업체 배터리가 적용된 전기차는 모두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비교적 통제 가능한 소형전지부문의 사업 위험과 달리 중대형전지부문 경우 중국과의 정치적 상황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향후 전망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여파에 중국 내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됐다"며 "유의미한 턴어라운드를 위해서는 중국시장 내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불확실성 큰 전지사업, 확실한 턴어라운드 언제?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삼성SDI에 신용등급 AA0를 부여하고 있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다. 한기평은 △EBITDA마진 8.0%미만 지속 △부채비율 50.0% 초과 지속 등을 등급 하향 트리거(trigger)로 제시하고 있다. NICE신용평가는 EBIT/매출액 2% 미만 지속 △연결기준 순차입금의존도 15% 초과 등을 등급 하향 검토요인으로 꼽았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SDI의 부채비율은 약 36%다. 1조 원을 웃도는 현금성자산 덕분에 순차입금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재무적 건전성은 높지만 막대한 투자가 예정돼 있어 재무안정성을 장담하기 쉽지 않다.
유준위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삼성SDI가 전자재료에 대한 투자로 2018년까지 연간 1조 원 수준의 자금 지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지사업부의 실적 회복이 이뤄지지 못하거나, 예상을 상회하는 투자 지출이 발생할 경우 현 수준의 신용도를 방어할 수 있는 재무완충력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신평사의 등급 하향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EBITDA는 -4710억 원이고, EBIT/매출액은 -17.8%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는 올해 적자를 이어가거나 굉장히 작은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매출 비중이 큰 중대형전지부문의 실적 회복 추이를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