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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국민연금'...아쉬움 삼킨 동서발전 회사채 청약 막판 포기, 증액발행 무산…한수원과 대조

김시목 기자공개 2017-04-27 17:39:52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5일 16: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AA급 초우량 이슈어로 시장의 관심을 모은 한국동서발전(이하 동서발전)이 수요예측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청약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던 국민연금이 막판 발을 빼면서 결과가 기대를 밑돌았다. 하루 앞서 투자자 모집을 성공적으로 마친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과 비교하면 더욱 극명했다.

동서발전은 이달 20일 2000억 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트랜치를 3년물, 7년물, 10년물로 나눠 각각 1000억 원, 500억 원, 500억 원씩 배정했다. 금리밴드는 모두 개별 민평금리에 -15~5bp를 가산해 제시했다. 투자자 모집 결과에 따라 3000억 원으로의 증액발행을 노렸다.

하지만 수요예측 결과는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청약자금은 3400억 원으로 여유있게 들어왔지만 질적인 면에서 예상 이상으로 부진했다는 평가다. 7년물의 경우 가까스로 주문수량을 채웠고 유효 주문 역시 3년물과 7년물 모두 밴드 최상단에서 겨우 채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동서발전은 기대 이하의 청약 결과 탓에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했던 증액 계획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 3년물이나 7년물에서 적정한 금리로만 들어왔다면 증액에 큰 문제가 없었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10년물 역시 이자비용 부담이 큰 탓에 쉽사리 물량을 늘리기도 힘들었다.

이 같은 결과는 회사채 시장 큰 손으로 꼽히는 국민연금이 수요예측에서 빠진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연금이 대우조선해양 사태 이후 최근 우량 회사채에 대한 투자를 재개하면서 동서발전 청약에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막판 투자 계획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불참하면서 수요예측 결과가 생각보다 더 저조하게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동서발전 입장에서도 모처럼 일괄신고제도가 아닌 수요예측을 통해 회사채 시장에 나와서 기대가 컸지만 결과가 이렇게 나와 다소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하루 앞서 수요예측을 진행한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과 비교하면 실망감이 더욱 클 수 밖에 없었다. 발전 공기업으로 AAA급 초우량 신용도를 보유한 한수원의 경우는 회사채 주문이 폭주하면서 증액발행에 성공했다. 국민연금이 20% 이상을 책임지면서 여유있게 투자자를 확보했다.

실제 한수원은 2000억 원 공모 회사채(3년물, 10년물, 20년물)수요예측에서 3배에 달하는 6100억 원의 유효 수요를 끌어모으며 AAA급 저력을 발휘했다. 조달금리 역시 민평금리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초장기물인 20년물의 경우는 민평금리보다 10bp 이상 낮게 발행되기도 했다.

한편 동서발전과 한수원은 모두 일괄신고제도를 통한 회사채 발행이 가능한 곳들로 수요예측 절차가 필요없는 곳들이다. 하지만 두 곳 모두 채권을 발행한 지 1년을 넘어 혜택을 적용받지 못했다. 한수원은 2015년 6월 약 3000억 원, 동서발전은 2014년 8월 1000억 원 발행이 마지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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