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發 '금리 경쟁', 정말 심화됐을까 [인터넷은행 이슈 점검]특판 의존한 예·적금 상품 '기대이하'...중금리 대출 분야 '긴장감'
신수아 기자공개 2017-05-11 09:57:31
이 기사는 2017년 05월 02일 10: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돌풍에 대응하는 금융권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모바일 뱅킹을 중심으로 채널을 정비하고 핀테크 분야에 다시 힘을 싣는 분위기다. 하지만 기대했던 예금금리 상승 효과는 미미하다.케이뱅크가 출범한지 한달여가 지났다. 짧은 기간 동안 총 24만 명, 약 2900억 원 규모의 수신 고객을 모집한 케이뱅크에 기존 금융권은 적잖이 놀란 분위기다. 카카오뱅크의 출범도 두달 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
실제 은행권은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며 앞다퉈 신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인터넷은행이 진출하지 못한 전·월세대출, 주담대 등이 주 공략 대상이다. 인공지능 기반 고객센터를 도입하고 음성인식 뱅킹도 선보이는 등 핀테크 집중도도 높아지고 있다.
정작 치열함이 예고됐던 '금리 경쟁'은 기대이하다. 시중은행이 인터넷은행의 높은 금리 상품에 크게 동요하고 있지 않다는 의미다.
현재 케이뱅크는 비용 절감을 통해 기존 시중은행 대비 약 0.3%에서 많게는 0.7%까지 높은 수신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최대로 우대받을 경우 2%의 중반대 상품도 존재한다.
금융감독원 정보 포털 파인이 제공하는 시중은행의 대표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살펴보면, 인터넷은행의 등장 전후 큰 변화가 없는 모습이다. 오히려 일부 상품의 경우 0.1%포인트에서 0.3%포인트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는 시중은행이 당초부터 모바일 창구를 통해 1.7%에서 2% 이상의 이율을 제공하는 전용상품을 운영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모바일 채널을 통해 일찌감치 케이뱅크의 경쟁 상품을 마련해 둔 탓에 '인터넷은행 효과'가 크게 반영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일시적인 특판 상품이 경쟁의 최전방으로 쏟아져 나왔다. 우리은행은 정기예금 연2%, 정기적금 연 2.2%를 제공하는 상품을 출시했고, NH농협은행 역시 '직장인월복리적금'을 통해 우대금리 0.8%포인트를 포함 최대 2.24% 금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또한 IBK기업은행은 배구단 우승 기념을 이유로 1년 만기 기준 연 2%의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는 모두 한시적으로 제공되는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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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의 메기효과는 중금리 시장에서 두드러졌다. 케이뱅크는 빅데이터 기반의 정교한 신용평가를 통해 최저 금리 4.2% 수준의 중금리대출을 전면에 내세웠다.
인터넷은행의 매력도는 특히 '대출' 상품에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되던 상황이다. 시중은행이라는 제도권 이미지에 낮은 금리, 그리고 독창적인 신용등급 평가 방법이라는 세 박자가 절묘하게 어울려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실제 중금리를 전면에 내세운 저축은행과 P2P대출 업체들은 인터넷은행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대형 저축은행을 위주로 대출 금리를 낮추고 대출이용의 편의성을 높이는 등 고객유치 노력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A 저축은행의 경우 기존 중금리 대출 보다 최저금리 1%p 낮춘 연 5.9% 중금리대출 상품을 출시했고, 또 다른 저축은행은 모바일로 20분 만에 대출받을 수 있는 최저 연 5.99%의 사업자 전용대출 선보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금리 변동은 일부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에서 감지된다. 지난 3월 16일 기준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중금리 신용대출의 평균금리는 1~3등급의 경우 최저 8.2% 최대 15%까지 다양했다. 신용등급이 낮아질 수록 금리는 최대 20%를 상회했다.
4월 말 기준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1~3등급의 경우 평균 금리는 최저 8.17%에서 최대 16%까지 다양하다. 다만 개별적으로는 다소 하락한 모습이다. 많게는 1%포인트까지 감소했다. JT친애 저축은행의 경우 14.97%에서 13.6%로 낮아졌고, OK저축은행 역시 16.48%에서 15.63%로 감소했다. 최저 이율을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1~3등급의 경우 실제 6%대의 상품도 존재한다.
앞선 관계자는 "일부 P2P 업체는 타 금융회사에서 더 낮은 금리로 대출이 가능하면 이를 보상해 주는 ‘최저금리보상제'를 확대 시행하기도 했다"며 "인터넷은행은 당초 예상을 넘어 출범 초기부터 금융시장 전반의 경쟁을 촉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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