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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원화 대신 외화 조달 선택한 까닭 한화생명 연기금·리테일 수요 쌍끌이…높은 절대 금리, 투자자 관심

이길용 기자공개 2017-05-19 10:33:00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8일 06: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생명이 5억 달러 규모의 달러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본을 확충할 계획이다. 외화보다는 원화가 금리 측면에서 저렴하지만 원화는 연기금 수요에만 제한적으로 기댈 수밖에 없다. 한화생명이 이미 대규모로 원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리테일 수요까지 싹쓸이하면서 수요가 넉넉한 국제금융시장으로 눈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다만 절대 금리 수준이 낮은 한국물 시장에서 금융사들의 신종자본증권은 금리 수준 자체가 높아 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교보생명은 지난달 28일 외화 신종자본증권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외국계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발송했다. 지난 8일 제안서 접수를 마감했으며 현재 주관사 선정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말 '최적자본구조 구성방안'을 컨설팅하는 회사로 선정됐던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 JP모간도 제안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외화보다는 원화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경우 조달 비용을 아낄 수 있다. 한화생명은 5년 후 콜옵션(조기상환청구권)을 조건으로 내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서 지불한 금리가 4.582%다. 국내 신용등급 기준으로는 AAA로 동일한 교보생명이 신종자본증권을 외화로 발행할 경우 금리가 5%는 훌쩍 넘어선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하지만 원화 채권 시장에서 보험사의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아 외화 조달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채권 시장에서는 보험사가 큰 손이지만 신종자본증권을 매입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지급여력비율(RBC)을 계산할 때 신종자본증권의 위험계수는 12%다. 이는 주식과 동일한 수치로 재무관리 측면에서 사실상 다른 보험사의 수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대부분 연기금과 캐피탈사에 의존한다.

한화생명이 지난달 신종자본증권을 5000억 원이나 발행해 수요를 싹쓸이한 점도 교보생명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등급이 동일한 교보생명 신종자본증권을 한화생명 기존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매입하기는 쉽지 않다. 게다가 한화생명은 부족한 수요를 메꾸기 위해 리테일 시장을 적극적으로 타진했다. 리테일 투자자 입장에서도 동일한 등급의 신종자본증권을 다시 사들이는 것이 어렵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피치는 교보생명의 신용등급을 각각 A1(안정적)과 A+(안정적)으로 평정하고 있다.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신용등급보다 세 노치 낮은 등급을 평정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생명은 국제 신용등급이 없다.

조달 금리 자체는 높지만 수요 모집은 수월하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물은 2014년 이후 꾸준히 국가 신용등급이 오르면서 결정되는 금리 수준이 공격적이라는 지적이다. 17일 프라이싱(pricing)을 완료한 한국수자원공사의 경우 이니셜 가이던스(Initial Guidance·최초 제시 금리)는 미국 국채 5년물 금리(5T)에 125bp로 제시했는데 발행 규모의 4배가 넘는 수요가 들어오면서 5T+102.5bp로 가산금리(스프레드)가 결정됐다. 쿠폰 금리는 2.75%에 불과하다.

보험사는 아니지만 우리은행은 티어1(Tier-1) 코코본드를 발행해 5억 달러 규모의 자본 확충을 마무리했다. 우리은행은 5.25%로 발행 금리를 결정했는데 당시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상각과 관련된 리스크보다는 공기업 한국물의 두 배 수준에 달하는 금리에 매력을 느껴 투자를 집행했다는 후문이다. 국내 우량 보험사인 교보생명이 외화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경우 높은 절대 금리를 좇는 투자자들이 성황을 이룰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2014년 코리안리 이후로 보험사들의 외화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끊겼다"며 "한화생명 이후 원화로는 조달이 어려운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다른 보험사들이 교보생명 딜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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