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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지암 '블루버드CC' 매각 흥행할까 수도권 골프장으로 서울서 1시간 내 접근 가능..퍼블릭 전환도 매력

송민선 기자공개 2017-06-07 15:12:58

이 기사는 2017년 06월 05일 11: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블루버드컨트리클럽(블루버드CC, 운영사 경기관광개발) 매각 흥행 여부에 업계 이목이 쏠린다. 수도권 소재 골프장인 데다, 대중제(퍼블릭) 전환을 계획 중이어서 업계 관심이 높을만한 흥행 요소들을 갖추고 있어서다. 비슷한 근거리의 수도권 복합 휴양시설인 양지 파인리조트가 1900억 원에 매각 성사를 앞두고 있다.

블루버드CC의 최대 장점은 서울에서 가깝다는 것.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에 소재한 블루버드CC는 중부고속도로를 통해 잠실에서 50분 안쪽으로 접근할 수 있다. 특히 2016년 11월 제2영동고속도로 개통으로 접근성은 한층 더 좋아졌다.

18홀 라운드에만 5시간 가량 걸리는 골프의 특성을 고려하면 '접근 시간' 단축은 골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필수 요소다. 아무리 명문 골프장이라도 거리가 멀다면 골퍼들의 접근성이 낮아지고, 인수·합병(M&A) 타깃으로서의 매력도가 떨어진다.

서울 위치

블루버드CC는 대중제 골프장 전환이라는 희소가치도 있다. 회생계획안이 인가되면 블루버드CC는 기존 18홀의 회원제 골프장에서 27홀 대중제 골프장으로 전환하게 된다. 대중제 골프장은 회원제 골프장보다 재산세율이 현저히 낮다. 개별소비세와 체육진흥기금 납부의무가 없고, 회원에게 골프장 이용료(그린피) 특별할인을 부여할 필요가 없다.

더구나 수도권 대중제 골프장이 M&A 매물로 나올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2014년 통계청 조사자료 및 레저백서에 따르면 국내 골프장 개수는 총 449개다. 이 가운데 대중제 골프장은 200여개, 수도권에 위치한 골프장은 47개 정도로 조사된다.

△삼성물산 △포스메이트 △골프존 등 대기업이 운영하는 대중제 골프장이 10개, 은강엘앤디 등 중견기업이 보유한 골프장이 9개다. 골프장 개발 사업자 또는 골프산업 관련자 등 개인이 보유한 골프장은 18곳 정도다. 공제회, 교육기관 및 조성비 골프장(회원제 골프장이 의무 예치한 자금으로 설립한 대중제 골프장) 등 기타 골프장은 10개다.

삼정KPMG 회계사는 "기업이 보유한 대중제 골프장의 경우 안정적인 이익을 실현하고 있어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낮다"며 "공제회 및 교육기관의 경우 임직원(회원)의 복지나 장기투자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어 매각 추진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조성비 골프장의 경우 남여주CC는 주주의 매각추진 의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복합 레저시설인 양지 파인리조트가 유진프라이빗에쿼티(유진PE)에 1900억 원에 팔리는 것도 수도권 골프장 M&A의 긍정적 분위기를 방증한다. 파인리조트 부채는 1690억 원이다. 만약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경우, 블루버드CC 매각 거래도 2589억 원에 달하는 부채 규모에 근접한 수준에서 성사될 수 있을 것으로 매각 측은 기대하고 있다.

18홀 골프장 블루버드CC는 경기관광개발이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대중제 전환을 위해 추가로 9홀을 건설하고 있다. 재무상태가 악화돼 2016년 12월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지난해 매출 59억 원을 창출했으나, 영업이익은 14억 원 적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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