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익악기, 면세사업 처참한 성적표 1분기 영업손실 11억, 수익성 대비 임차료 지나치게 높아
김기정 기자공개 2017-06-12 08:02:20
이 기사는 2017년 06월 09일 16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면세사업에 뛰어든 삼익악기가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다. 본업에서 수익을 일궜음에도 면세 사업에서 큰 적자를 낸 탓에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입찰 당시 제시한 임차료가 수익성에 비해 지나치게 높았기 때문이다.삼익악기는 지난 1분기(별도기준) 전년동기대비 8% 감소한 361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9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은 11억 원의 영업손실로 돌아섰다.
1958년 설립된 삼익악기는 피아노와 기타 등 악기를 주로 만들고 있다. 내수시장 점유율이 50% 안팎에 달하는 국내 최대 악기회사 중 하나다. 2015년에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중소중소·중견기업 부문 향수·화장품·잡화 사업권을 낙찰 받아 면세사업에 뛰어들었다. 내수 침체와 저출산 여파로 악기 수요가 갈수록 줄어들자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2015년 전체 매출액의 2%에 불과했던 면세 매출 비중은 빠르게 불었다. 지난해 그 규모는 501억 원으로 전체(1557억 원)의 32%까지 확대됐다. 지난 1분기에는 면세 사업을 통해 137억 원의 매출액이 창출됐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8%에 달한다. 지금껏 삼익악기의 가장 큰 매출액을 담당해 온 피아노부문(126억 원)을 넘어선 금액이다.
그러나 면세 사업은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1분기 대규모 영업손실은 면세 사업에서 야기됐다. 악기부문에서 난 수익을 면세부문이 모두 잠식했다. 고정비용이 지나치게 큰 탓이 컸다. 입찰 당시 삼익악기는 5년치 임차료로 1320억 원을 제시했다. 임차료는 매달 내야 하는 구조로, 한 달치 금액은 20억 원 수준이다.
삼익악기가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DF-11구역은 상대적으로 입지가 좋지 않은 곳으로 꼽힌다. 탑승동을 가기 위한 셔틀트레인으로 연결되는 에스컬레이터 뒤편에 위치하고 있어 관광객들의 이목을 끌기 쉽지 않다. 신세계 등 탄탄한 인지도를 갖춘 면세점들이 신규 입점하며 경쟁도 보다 치열해졌다. 지난 1분기는 사드 여파로 유커가 급감해 면세업체들이 모두 고전한 시기기도 했다.
삼익악기 관계자는 "악기사업은 평소와 비슷한 수준의 수익을 냈다"며 "매출이 더 많이 올라야 이익이 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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