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6월 20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LGD)가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패널 생산능력을 현재의 두 배 규모로 늘릴 전망이다. 중소형 OLED패널 제조 핵심장비인 토키 증착장비를 추가로 2대 매입하면서 증설투자가 기정사실화됐다. 증설에는 약 3조~4조 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D는 일본 캐논의 자회사 토키(tokki)가 만든 6세대 증착장비를 올해 12월과 내년 2월 두 차례에 걸쳐 2대 입고시키기로 했다. 대당 생산능력은 6세대 마더글라스 기준 월 1만5000장(15k)이다.

업계는 LGD가 증설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증착장비가 OLED패널 생산 공정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추가로 입고될 증착장비의 성능으로보면 LGD의 중소형 OLED패널 생산능력은 기존 대비 두 배로 크게 늘어난다.

현재 LGD는 경북 구미 E5라인이 월 1만5000장(15K)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E5라인에는 국내 선익시스템 증착장비 2대가 배치돼 있다. 선익시스템 장비 생산능력은 대당 7500장(7.5K)이다. 내년 하반기 가동 예정인 경기 파주 E6라인도 월 1만5000장(15k)이다. 이곳엔 15K 생산능력의 토키 증착장비 1대가 지난달 입고됐다.

결과적으로 현재 갖춘 E5와 E6라인의 생산능력은 총 월 3만장(30K)이다. 여기에 1만5000장(15K) 생산능력의 토키 장비가 2대 추가로 배치되면 LGD 생산능력은 총 월 6만장(60K)이 된다.

업계는 LGD가 토키 증착장비 2대를 활용해 생산 능력을 확대하면 총 3조~4조 원의 투자비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LGD가 기존 30K 생산능력을 갖추는데 비슷한 비용이 들었기 때문이다. LGD는 E5라인에 1조5000억 원, E6라인에 1조9990억 원 등 총 3조4990억 원을 투자했다. 다만 입고될 증착 장비가 기구축된 공장 여유공간에 배치될 경우 비용이 줄어들 수 있다.

3조~4조 원 규모의 투자계획은 이르면 오는 7월 확정 발표될 수 있다. LGD는 내년 상반기 완공될 세계 최대 규모 디스플레이 공장 P10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7월 밝힐 예정이다. P10의 구체용도와 투자계획이 동시에 정해질 수 있다.

LGD 증설투자가 순조롭게 이뤄지면 그간 고배를 마셨던 애플 수주 가능성이 높아진다. 애플은 부품사의 생산공정을 일일이 체크할 정도로 까다로운 고객사로 유명하다. 때문에 증착장비 최초 국산화를 시도한 E5보다 수율이 검증된 토키 장비를 쓴 E6라인에서 아이폰용 OLED패널이 생산되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D는 토키 장비를 크게 늘렸기 때문에 수주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한편 애플은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10주년 기념작 아이폰8(가칭)용 OLED패널 전량을 삼성디스플레이에게 발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