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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우엠스 中 텐진공장, 성장동력 발굴 '전초기지' 화장품 케이스·BTP 모듈 생산 한창…포트폴리오 다변화

텐진(중국)=류 석 기자공개 2017-07-25 09:00:00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5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람 키를 훌쩍 넘는 철문이 열리고, 제복을 갖춰 입은 경비원들의 안내 속에 기자를 태운 차랑이 공장 마당에 들어섰다. 도착한 시각은 점심시간 무렵, 수 백 명의 중국 현지 직원들이 쏟아져 나와 삼삼오오 모여 휴식시간을 갖는 풍경이 연출됐다.

삼우엠스의 중국 생산 공장은 중국 텐진(天津)시 경제개발지구 17호에 자리 잡고 있다. 삼우엠스는 2006년 3월 중국 텐진 법인을 설립했다. 공장의 전체 면적은 2만 7000평에 달하며, 현지 직원 1200명이 일하고 있다. 전체 직원들 중 한국사람은 십 수명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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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우엠스 천진 공장 전경.

24일 오후 찌는 더위 속에서도 텐진공장은 분주하게 돌아갔다. 기존 스마트폰 케이스 생산에 더불어 화장품 케이스 생산이 추가되면서, 매일 24시간 돌아가던 사출 라인은 이제 더욱 쉴 틈이 없어졌다.

텐진공장은 설립 이후 최근까지 스마트폰 케이스 생산을 주력 사업으로 삼아온 곳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다양한 제품 생산 실험을 통한 체질 개선에 분주한 모습이다. 스마트폰 케이스 생산에만 의존하던 텐진 공장을 보다 다양한 제품 생산을 통해 다목적 생산기지로 탈바꿈시키고 있는 것이다.

최근 텐진공장은 고부가가치 화장품 케이스 생산, 모바일 지문인식모듈(BTP) 후공정을 핵심 사업군으로 편입하고, 사업 모델 다양화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텐진공장은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플라스틱으로 제품 외형을 찍어내는 사출 공장, 외형에 색을 입히는 도장 공장, 각종 회로 기판을 조립하는 공장, BTP 모듈 생산 공장 등이다.

사출 공정 라인에서는 줄지어 있는 10톤 컨테이너 크기의 사출 기계들이 굉음을 뿜어내며 플라스틱 케이스들을 찍어내고 있었다. 사출 공정은 상당히 자동화돼 있었다. 사람은 기계 사이를 오가며 공정을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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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 공장 사출 라인 모습.

시선을 돌리자 다른 한쪽에서는 방진복으로 온몸을 가린 근로자들이 사출 기계 뒤에 위치해 분주하게 불량품을 골라냈다. 글로벌 점유율 1위 화장품 케이스업체 일본 '요시다社'에 공급하기로 한 초도 물량 100만 개를 생산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텐진공장은 요시다 측과 화장품 케이스 100만 개 공급 계약을 맺은 상태다. 향후 제품 평가에 따라 더욱 많은 제품을 공급하는 2차, 3차 계약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삼우엠스 관계자는 귀띔했다.

텐진공장이 화장품 케이스 생산에 뛰어든 배경에는 기존 사업과 연계 가능하다는 점이 자리 잡고 있다. 고도화된 사출 기술을 활용해 비교적 손쉽게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동안 텐진공장에서는 스마트폰 사출, 코팅(도장), 조립 등 완제품 생산 이전 단계 대부분의 공정을 담당하고 있었다. 이를 기반으로 고도화된 화장품 케이스 사출과 도장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유용 신규사업총괄 전무는 "텐진공장에서는 남들이 쉽게 따라 하지 못하는 사출, 도장 기술을 활용해 화장품 케이스를 생산하고 있다"며 "향후 고부가가치 화장품 케이스를 주로 생산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출 공정 라인을 지나 도장 공장에 들어서자 금속 느낌이 나도록 색을 입힌 스마트폰 케이스들이 영롱한 빛을 발했다. 금속 도료를 묻히고 나온 스마트폰 케이스 수천 개가 컨베이어 벨트로 실어 날라졌다. 잘 말려진 화장품 케이스와 스마트폰 케이스들은 품질관리 직원들의 매서운 눈을 거쳐 조립 라인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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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 공장 BTP 후공정 라인 모습.

이후 찾은 BTP 후공정 라인은 지금까지의 공장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매우 조용했고, 먼지 한톨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깨끗했다. 방진복과 전용 신발, 마스크로 중무장한 직원들이 BTP 모듈 후공정 작업에 열중했다. BTP 후공정 라인 삼우엠스가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곳이다. 모회사인 크루셜텍과의 본격적인 시너지가 기대되는 공정이기 때문이다.

이유용 전무는 "BTP 후공정 라인 구축에 많은 신경을 썼다"며 "BTP 모듈 공급을 원하는 중국 고객사에 효율적으로 대응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약 2시간여를 둘러본 텐진 공장은 기계의 정확하고 빠른 생산 능력과 근로자들의 세심한 품질관리가 적절히 조합된 스마트 팩토리같은 느낌이었다. 신규 사업을 안착시키는 과정에서 매우 빠르게 변화하는 모습도 실감할 수 있었다. 텐진공장은 삼우엠스 미래 성장동력 발굴의 전초기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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