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8월 08일 07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유일한 이륜차 생산업체인 KR모터스와 대림자동차공업이 합병을 결정했다. KR모터스는 물적분할을 통해 대림자동차공업의 사업부문 중 이륜차사업부를 인수할 계획이다. 이번 KR모터스와 대림자동차공업 이륜차사업부 M&A는 1등과 2등 회사가 결합한 보기 드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국내 이륜차시장은 글로벌 업체들의 공격적인 영업에 맞서 KR모터스와 대림자동차공업이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림자동차공업 1대 주주인 대림산업은 KR모터스를 은밀히 접촉해 이륜차사업부 매각을 타진했다. 고심 끝에 KR모터스는 대림자동차공업 이륜차사업부 매각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확장이 요원한 국내 이륜차시장에서 치킨게임을 하는 게 무의미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림산업과 KR모터스는 극적으로 의견 일치를 봤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하나 있었다. 대림자동차공업 2대 주주인 SC PE의 추가 동의가 필요했던 것이다.
투자 수익을 극대화해야 하는 재무적투자자(FI)로서는 매각 동의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투자 기간과 당초 예상했던 목표 수익률 등을 고려했을 때 흔쾌히 수락할 만한 조건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전체 매각도 아닌 일부 사업부 매각인데다 해외에서 관심을 내비친 인수 후보자들도 포착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SC PE는 대승적 차원에서 대림자동차공업의 이륜차사업부 매각에 동의했다. 국내 이륜차 회사들의 발전 도모와 함께 대림자동차공업에서 꾸준한 현금 흐름을 보이고 있는 자동차부품사업부문의 역량 강화 계기로 삼기로 했다. 수익이 크게 남지 않는 수준에서 덩어리가 큰 사업부를 매각하기란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SC PE는 포트폴리오의 기업가치 제고라는 측면에서 판단을 내린 것이다.
국내에는 이륜차시장과 같이 한정된 파이를 놓고 소수의 플레이어들이 서로 뺏고 뺏기는 난타전을 하는 시장이 꽤 있다. 그리고 산업 트렌드를 중시하는 FI들의 투자 성향 탓인지 공교롭게 유일한 경쟁자로 서로 싸움을 벌이고 있는 1~2등 기업의 최대 주주가 PE인 경우가 많다. 이번 KR모터스와 대림자동차공업 M&A가 이런 FI들에게 의미있는 메시지가 되길 기대한다. 때로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도 필요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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