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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11월 미얀마 현지법인 유증 나선다 자본 소진 속도 빨라, 최대 30억 원 규모 예상

안경주 기자공개 2017-08-18 09:52:00

이 기사는 2017년 08월 14일 09: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금융사들이 미얀마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농협은행이 농협파이낸스미얀마의 자본금 확충을 위해 최대 3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농협파이낸스미얀마가 지점을 추가로 오픈 하는 11월쯤이 유력해 보인다.

14일 농협금융지주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미얀마 현지법인인 농협파이낸스미얀마의 유상증자에 나설 예정이다. 농협파이낸스미얀마가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예상보다 자본 소진 속도가 빨라 지속적인 영업을 위해선 유상증자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유상증자 규모는 최대 30억 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농협파이낸스미얀마가 현지인을 대상으로 영업한 대출금만 10억 원을 넘었다"며 "자본 소진 속도 등을 고려할 때 연내 증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농협파이낸스미얀마는 농협은행이 지난해 말 미얀마에 설립한 소액대출금융회사(MFI)다. 농협은행의 첫 번째 해외 현지법인으로 현재 3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총 자본금은 약 33억 원이다. 주로 농촌지역에 지점을 내고 농기계 할부금융 등 농헙금융 노하우를 앞세워 현지공략에 나서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1인당 평균 대출액은 20만 원 정도며 대출자 수는 6000명을 넘어섰다.

농협은행은 현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농협파이낸스미얀마의 지점을 연내 6곳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얀마 금융당국에 지점 인가 신청도 냈다.

앞선 관계자는 "지점 3곳을 추가로 개설하기로 하고 오는 11월까지 작업을 마친다는 계획"이라며 "지점이 늘면 영업을 위한 자본금이 더 필요한 만큼 이때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점 오픈 시기에 따라 변동성은 있지만 늦어도 11월까지 유상증자를 마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농협은행이 미얀마에 은행법인이 아닌 MFI법인을 설립한 것은 미얀마 금융권의 폐쇄성을 고려한 결정이다. 미얀마 정부는 정책적으로 외국계 은행의 미얀마 진출에 보수적인 입장이다. 현재 미얀마에 진입하려는 외국계 은행은 현지에 은행 사무소를 개점하거나 MFI법인을 설립하는 등의 우회적인 방법만을 통할 수밖에 없다.

농협파이낸스미얀마의 사업성은 높게 점쳐진다. 미얀마 은행의 대출금리는 13% 수준이지만 개인이 은행 대출을 받는 것이 쉽지 않다. 돈이 필요한 서민들은 금리가 연 60%에 육박하는 사채시장을 찾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연 30%대에 대출해주는 소액대출사업은 현지인에게 일종의 서민금융으로 인식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얀마의 경우 소액대출사업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이어서 (현지에서) 자리를 잡으면 앞으로 금융시장 확대와 함께 커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은행업 진출의 발판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농협은행은 올해 캄보디아나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농업 개발도상국가를 중심으로도 해외 진출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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