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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당뇨신약 '사노피 3.5조 계약' 점차 현실화 HM14220 전임상 완료…에페글레나타이드 3상 4분기 예고

이석준 기자공개 2017-08-18 08:03:18

이 기사는 2017년 08월 17일 11: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의 당뇨병 신약 개발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한미약품은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와 5조원 규모의 당뇨병 신약 기술 수출 계약을 맺었다가 이를 3조5000억 원으로 줄이는 악재를 겪었다. 하지만 임상 등 남은 과제들이 순항하며 3조5000억 원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수령은 단계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17일 한미약품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물질명 HM14220(LAPS Insulin Combo) 전임상(동물실험)을 상반기에 종료했다.

HM14220은 한미약품이 2015년말 사노피에 5조 원 가량의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단행할 때 포함된 신약후보물질 3종 중 하나다. 계약 당시만 해도 전임상 중이었다. 올 1분기 전후로 동물실험을 마친 것으로 보인다.

HM14220은 사노피가 임상을 맡기로 했지만 현재는 한미약품이 독자 개발하고 있다. 한미약품 생산지연 등의 문제로 2016년말 수정 계약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HM14220은 한미약품이 임상 초기 단계를 수행하고 결과가 좋을 경우 사노피가 다시 개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HM14220 전임상 완료는 의미가 있다. 임상 단계는 낮지만 3상을 앞둔 에페글레나타이드와 연동되기 때문이다. HM14220은 에페글레나타이드(GLP-1 유사체)에 인슐린을 더한 약물이다.

한미약품의 사노피 라이선스 계약 핵심인 에페글레나타이드도 개발 불확실성을 줄여가고 있다. 사노피는 최근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에페글레나타이드 3상을 4분기로 예고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사노피 계약 물질 중 임상 단계가 가장 앞서 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세계 최초로 월 1회 투여하는 당뇨병 치료제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기존 당뇨병 치료제는 길어야 주 1회 투여하는 방식이다.

두 물질의 임상 진전 예고로 2016년말 수정 계약 당시 나왔던 부정적인 시선도 다소 해소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미약품-사노피 수정 계약으로 불안요소가 늘었지만 최장 월 1회 투여 제품으로 개발되고 있는 에페글레타이드 등은 여전히 시장성이 높다"며 "아직 월 1회 제품이 없어 가장 먼저 허가될 경우 임상 투자 금액 회수는 물론 당뇨병치료제 시장 판도를 흔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글로벌 신약은 단 1개만 보유해도 회사의 가치는 급등하는데 임상 진전은 개발 불확실성을 조금씩 줄여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미약품과 사노피 수정 계약은 2016년말 이뤄졌다. 이로 인해 한미약품은 사노피에 라이선스 아웃한 3개의 당뇨병치료제 신약후보물질 중 하나(주 1주 제형 지속형 인슐린)의 개발 권리를 돌려받았다. 기존 계약금은 절반 가까이 줄고 전체 마일스톤 규모는 1조 원 가량 감소했다. 전체 계약 규모는 39억 유로에서 29억1600만 유로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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