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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 앞둔 中 이마트, 폐업절차 돌입 [Company Watch]매출 30% 급감·적자폭 확대..추가 손실 발생 불가피

박창현 기자공개 2017-08-18 08:15:07

이 기사는 2017년 08월 17일 14: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가 중국 시장 철수를 결정하면서 현지법인들도 폐업 수순을 밟고 있다. 사업 정리 여파로 매출은 작년과 비교해 30% 이상 줄었고, 적자폭도 확대됐다. 올해 초 투입한 운영자금 400억 원은 사실상 사업 정리 비용으로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 5월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에 참석해 "이마트가 중국시장에서 철수한다"고 밝혔다. 이마트의 중국 시장 철수 선언은 1997년 중국 진출 이후 20년 만이다.

중국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드 보복 사태까지 더해지자 사실상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전격적으로 사업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마트

이마트는 그 동안 중국시장에서 신규 출점 없이 임대 계약이 만료되면 점포를 폐점하는 방식으로 외형을 줄여왔다. 2010년만 해도 이마트의 중국 점포 수는 27개에 달했다. 하지만 현지화 전략 실패와 임차료 상승, 입지 선정 실패 등 악재가 쌓이면서 이듬해 11개 점포를 일괄 정리한다. 당시 구조조정 과정을 거치면서 투자금 1825억 원이 손실 처리됐다.

2014년에는 점포가 10개로 줄었고, 2015년 들어서도 2곳이 추가로 문을 닫았다. 지난해에는 '중국 진출 1호점'이었던 취양점이 폐점됐다. 올해 3월 임차계약이 만료된 상하이 라오시먼점이 계약 연장을 하지 않으면서 현재 점포 수가 6곳까지 줄어든 상태다.

사업 정리 수순을 밟아나가면서 중국법인 매출과 이익도 크게 줄었다. 이마트 중국법인 5곳의 상반기 전체 매출은 718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025억 원)과 비교해 30% 가량 줄었다. 유통기업 수익성 핵심인 규모의 경제 실현에 실패하면서 수익성도 악화됐다. 영업적자 규모는 지난해 100억 원에서 올해 114억 원으로 더 커졌다.

이마트는 임대 계약이 만료되는 점포 순으로 폐점 절차를 밟아나갈 나설 방침이어서 자연스럽게 사업 정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 철수가 진행됨에 따라 이마트의 중국사업 손실액은 향후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이마트는 중국 사업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총 투자금 7098억 원 가운데 6187억 원을 손실 처리한 상태다. 그 여파로 대다수 중국법인의 장부가액이 '0'원이 됐다. 투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판단한 셈이다.

그나마 중국 최대법인인 상해이매득초시유한공사와 무석이매득구물중심유한공사의 장부가를 각각 399억 원과 272억 원으로 산정해두고 있다. 다만 사업 철수 과정에서 각종 비용이 발생하게 되는 만큼 추가적인 손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이 경우, 이마트의 최종 중국사업 손실 비용은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상해이매득초시유한공사의 경우, 올해 초 이마트로부터 운영자금 목적으로 399억 원 규모의 신규 출자받은 상태다. 사업 철수로 운영 비용 부담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해당 자금으로 사업 철수 비용을 충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사업 철수 결정과 관계없이 현지법인 운영자금이 필요해서 올 초 중국법인을 대상으로 증자를 실시했다"며 "남은 6개 점포는 계약이 만료되는대로 문을 닫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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