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銀-이음PE 펀드, '이연제약'에 첫 투자 지난 5월 1000억 원 규모로 조성, CB 200억 원 매입
김창경 기자공개 2017-08-28 05:53:00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4일 10: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이하 기업은행)과 이음프라이빗에쿼티(PE)의 블라인드펀드가 첫 번째 투자를 진행했다. 조영제 부문에 경쟁력을 보유한 이연제약의 전환사채(CB)를 매입했다. 해당 펀드는 향후 CB를 주식으로 전환한 후 투자회수를 진행할 계획이다.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과 이음PE는 지난 5월 약 1000억 원 규모의 'IBK-이음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 제1호 펀드(이하 IBK이음1호)'를 조성했다. 기업은행과 이음PE가 함께 만든 첫 번째 블라인드펀드였다. 절반 가까이의 자금을 출자한 기업은행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이 외에 삼성증권, 산은캐피탈 등 복수의 기관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IBK이음1호는 글로벌 강소기업을 발굴해 투자를 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IBK이음1호는 결성 2달이 지난 시점에 이연제약을 첫 번째 투자대상으로 낙점했다. 이연제약은 2010년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제약사다. 옵티레이 등 조영제, 세파제돈 등 항생제, 도네페트 등 순환기, 세로나제 등 소염제 등 4대 사업 질환군을 위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중 조영제의 매출 비중이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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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제약은 최근 충주 공장 건설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400억 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IBK이음1호가 200억 원의 CB를 인수했다. 나머지는 미래에셋대우와 산은캐피탈이 각각 100억 원어치씩 매입했다. CB의 만기는 2022년 7월로 2018년 7월부터 전환 청구가 가능하다. 최근 주가를 반영해 전환가액은 2만 7685원으로 책정됐다.
IBK이음1호의 이연제약 CB 매입은 경영 참여 목적이 아닌 단순 메자닌 투자로 보인다. 전환 청구 기간이 돌아와 400억 원의 CB가 전량 주식으로 전환된다고 해도 오너 일가의 지분율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지난 6월 말 기준 유용환 부사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의 이연제약 지분율은 66%에 달한다.
눈에 띄는 점은 수익률이다. 이연제약 CB는 표면이자와 만기이자가 없다. 결국 IBK이음1호는 이연제약의 CB를 주식으로 전환해 매각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려야 한다. 올해 들어 이연제약 주가는 2만 7000~3만 원 수준을 오르내리고 있다. 현재 CB 전환가액, 목표 수익률 등을 고려했을 때 IBK이음1호는 1년 뒤 이연제약의 주가가 최소 3만 원을 넘긴다고 예상한 셈이다.
이연제약의 강점 중 하나는 안정적인 수익이다. 2010년부터 지금까지 적자를 기록한 해가 없다. 2010~2016년 연평균 203억 원의 영업이익, 223억 원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내고 있다. 지난 상반기 영업이익과 상각전영업이익은 각각 102억 원, 11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연제약은 바이로메드와 공동으로 유전자치료제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이연제약의 기업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부분이다. 바이로메드는 지난 7월 말 통증성 당뇨병성 신경병증(PDPN) 'VM202(물질명)' 미국 3상 시험(2nd)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PDPN 환자를 대상으로 한 VM202 미국 2상 결과는 2015년 생명과학 및 화학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Nature biotechnology)'에서 전 세계가 주목할만한 임상시험 결과로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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