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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상장' 카페24, IPO 밸류 5500억? 기업가치 두달 만에 배 이상 뛰어올라...미래수익 불확실 등 예단 '불가'

김시목 기자공개 2017-09-01 14:07:40

이 기사는 2017년 08월 30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형 테슬라 1호 기업으로 유력한 카페24의 상장 몸값은 얼마나 될까. 최근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서 산출한 기업가치를 그대로 적용하면 5500억 원에 달한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6월 카페24의 구주 매입 때 책정한 몸값(2400억 원)을 고려하면 두 달 만에 갑절 이상 불려 산정한 셈이다.

하지만 BW 행사가액 조정 등 투자자 보호장치까지 고려하면 5500억 원을 단순 상장 가치로 보긴 어려울 전망이다. 갓 적자를 벗어난 만큼 미래 추정 순익의 불확실성도 높다. 카페24의 가치가 장외주식시장(K-OTC)에서 폭발적으로 불어나고 있지만 실제 몸값과는 괴리가 클 것이란 분석이다.

◇장외가치 급증했지만..

카페24는 한국거래소(KRX)와 함께 상장 심사 사전협의를 진행 중이다. 예정대로면 내달 중 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증시입성일은 올해보다 내년 초를 우선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 유안타증권이, 공동 주관사는 한화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카페24의 상장이 가시화하면서 1호 테슬라 기업의 가치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다. 몸값 추정에 기준이 될 만한 사례는 이달 발행한 BW다. 카페24가 당시 책정했던 신주인수권(워런트) 행사가는 6만 9264원 가량이다. 전체 주식 수(794만 614주)를 고려하면 총 기업가치는 5500억 원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계약서 상의 조건일 뿐 상장 공모과정에서 5500억 원까지 책정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당장 지난 6월 카페24 구주에 투자한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책정한 주당 가격은 3만 원 수준에 그친다. BW 투자자들 역시 워런트 행사를 1년 뒤에나 행사할 수 있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현재 예상되긴 6월 구주 거래 당시 밸류인 2382억 원과 이번 프리 IPO 가격인 5500억 원 사이에서 상장 가치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장외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카페24의 몸값이 4000억 원대를 넘어 계속 상승 중이라는 점을 고려할 필요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페24와 주관사단은 상장 공모 과정에서 제시할 밸류에이션을 위해 2~3년 뒤 예상 순익을 반영하는 등의 방식을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넷마블의 주가매출비율(PSR)이나 신라젠이 활용한 미래 추정 이익 기반의 주가수익비율(PER)을 활용해 몸값을 책정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수익 불확실…이해자들 진통 예상

하지만 밸류 산정의 기반인 미래 추정순익의 가변성은 부담 요인이다. 1분기에 이어 2분기 역시 흑자를 지속하긴 했지만 이제 갓 이익을 내기 시작한 탓에 수년 뒤의 수익을 산출하기란 쉽지 않다. 카페24와 주관사단, 재무적 투자자(FI) 등 이해관계자들 간 합의점 도달이 어려울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비슷한 방식을 활용했던 기업들의 주가흐름이 좋지 않은 점 역시 변수다. 올해 빅딜인 넷마블게임즈의 경우 화려하게 증시에 입성했지만 이후 공모가를 하회하는 등 고전 중이다. 신라젠 역시 주가가 현재 공모가 대비 큰 폭으로 오르긴 했지만 상당 시간 공모가를 하회했다.

시장 관계자는 "카페24의 몸값 산정은 첫 테슬라 상장인 만큼 발행사나 주관사, 투자자 등의 이해 관계가 얽혀서 당장 결론을 내리기는 힘들 수 밖에 없다"며 "장외 주가나 실적 등의 변동성 역시 커서 연말연시 공모 시점에 맞춰 최종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카페24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회사로 쇼핑몰 솔루션, 광고·마케팅, 호스팅 인프라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형 테슬라 요건으로 IPO를 추진 중인 탓에 주관사단은 상장 이후 주가가 하락(10% 이상)할 경우 손실(공모가의 90% 가격에 매입)을 떠안는 풋백옵션 의무를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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