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피자헛 실제 인수자는 '모나리자 옛 주인' 김광호 회장 KHI 지분 100% 보유, 모나리자 매각 등 M&A 경험 풍부
한형주 기자공개 2017-09-04 08:09:29
이 기사는 2017년 08월 31일 19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1일 한국 피자헛 경영권을 인수한 실제 주체는 과거 모간스탠리 계열 사모투자(PE) 운용사인 모간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이하 모간스탠리PE)에 모나리자 등을 팔아 2000억 원대 자금을 회수한 김광호 ㈜케이에이치아이(KH Investment) 회장인 것으로 파악됐다.이날 한국 피자헛은 미국 염(Yum!) 브랜드가 보유한 한국 피자헛 지분 100%를 ㈜오차드원에 매각하고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인수자와 매각자 양측은 매매 가격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오차드원은 한국 피자헛 인수를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실질적인 인수체는 한국 피자헛이 오차드원의 '관계사'라고 밝힌 케이에이치아이인 것으로 보인다. 케이에이치아이는 인수합병(M&A)과 벤처투자, 사모투자(PE) 등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 및 자문 업무를 수행해 온 국내 회사로 소개됐다.
오차드원의 대표이사는 권동호 대표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케이에이치아이의 대표이사도 같은 사람이다. 하지만 감사보고서상의 주주명단을 살펴보면 2015년 말 기준으로 케이에이치아이 지분 100%를 소유한 장본인은 바로 김광호 회장이다.
김 회장은 두산그룹에서 해외 지사장 등을 역임하다 퇴사한 이후 1989년 IT 기업인 ㈜웨스텍코리아를 설립했다. 약 10년 뒤인 1999년엔 웨스텍코리아를 코스닥에 입성시키기도 했다. 케이에이치아이의 홈페이지를 들여다 보면 웨스텍코리아의 기업공개(IPO) 직후 김 회장은 ㈜윌트론이란 회사를 세워 M&A 및 투자사업을 개시했다.
이를 통해 △2002년 모나리자 △2005년 쌍용씨앤비(옛 쌍용제지) △같은 해 엘칸토 등을 순차적으로 인수했다. 2009년 들어선 10년 전 상장시킨 웨스텍코리아를 예림당에 팔았다. 이후 2011년엔 엘칸토를 이랜드에게, 2013년엔 모나리자와 쌍용씨앤비를 모간스탠리PE에게 매각하며 과거 인수한 자산들을 하나 둘 정리했다. 케이에이치아이는 그 직후 설립됐다.
모간스탠리PE는 모나리자 경영권 지분 66%를 인수하면서 김 회장 등에게 914억 원을 지급했다. 아울러 모나리자 계열사인 모나리자대전과 쌍용씨앤비 지분 전량(100%)을 약 1000억 원에 매입했다. 김 회장 일가가 해당 거래로 확보한 자금만 어림잡아 2000억 원에 달한다는 얘기다. 더욱이 모나리자는 김 회장이 사들일 무렵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상태에 놓여 있었던 터라 인수가가 80억 원으로 저렴했다.
업계에선 김 회장이 모나리자 투자금 회수(엑시트) 등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을 한국 피자헛 바이아웃(Buy-out)에 활용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 PE 운용사 관계자는 "김 회장이 M&A 경험이 풍부하고 그간의 성과도 꽤 성공적이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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