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럭셔리 대명사' 한진관광, 저가 공세에 흔들 [격변기 여행업]①매출 376억 '20년전 회귀', 결손금 누적 '현금흐름 악화'

김기정 기자공개 2017-09-22 07:57:17

[편집자주]

올해 우리나라 해외여행객수는 역대 최대치인 2600만 명으로 예상된다. 여가를 중시하는 문화가 확산되며 여행 산업은 팽창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여행업은 특성상 대내외변수에 취약하다. 파고를 넘기 위해 국내 여행사들은 다각화와 재무활동에 기초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격변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여행업계 현주소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0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진관광이 영업적자를 거듭하고 있다. 매출액은 20년 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해외여행이 대중화되기 훨씬 이전부터 사업을 시작한 한진관광은 고가 패키지 위주의 상품 판매를 지속했지만 저가상품 공세로 위상이 떨어졌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결손금도 확대됐다.

한진관광은 올해로 창립 56주년을 맞은 한진그룹 계열사다. 2012년 대한항공이 한진관광의 투자사업부문을 흡수합병하는 과정에서 떨어져 나왔다. 당초 대한항공 등 그룹 핵심사와 연계 사업을 도모하기 위해 탄생했다. 현재까지도 대한항공에 대한 로열티가 높은 중장년층이 핵심 고객이다.

한진관광은 여행업계에서 업력이 오래된 곳 중 하나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국내를 대표하는 대형사로 꼽혔다. 해외 여행이 사치로 분류되던 시절부터 사업을 해온 만큼 비교적 내용이 알찬 고가 여행 상품을 제공해왔다.

한진관광은 칼팩(KALPAK)과 칼투어(KAL Tour) 등 두 가지 패키지 여행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항공은 대한항공을 이용하고 숙박 역시 비교적 급이 높은 호텔로 주로 상품을 꾸렸다. 매출액의 10%를 차지하는 칼(KAL)팩은 '럭셔리'에 초점을 맞춘 대표 여행상품이다. 일정 등을 비교적 여유 있게 짜고 숙박 등 패키지에 포함되는 요소들을 최고급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이 같은 고가 정책은 도리어 성장 발목을 잡았다. 충성도 높은 고객이 일정 수준의 수요를 지탱하고 있지만 한진관광은 그 이상으로 저변을 넓히는 데 한계를 느끼고 있다. 업계를 대표하던 위상은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종합여행사와 저가 정책을 펼치는 온라인 기반 신생사 선전으로 이전만 못하다.

지난해 매출액은 376억 원으로 전년대비 2.3% 소폭 줄었다. 지난 몇 년 간 외형이 추세적으로 늘기는 했다. 2013년 대비해서는 45% 증가했다. 그러나 시계추를 훨씬 뒤로 돌리면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2000년 한진관광의 매출액은 347억 원이었다. 20여 년 가까이 시간이 흐를 동안 매출액이 30억 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2015년과 2016년 영업손실은 각각 1억 5443만 원, 3억 9073만 원이다. 2013년 24억 원의 적자를 낸 후 이듬해(2억 4594만 원) 흑자로 전환했지만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자유여행 수요가 늘고 여행사 및 상품이 대거 등장하면서 고가 패키지 시장 자체가 크게 축소된데 따른 것이다.

결손금도 불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결손금이 31억 원으로 전년대비 82% 확대됐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183%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년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한진관광 관계자는 "높은 서비스와 고가 상품 위주 상품을 만들기 때문에 원가 자체가 타사 대비 높은 편"이라며 "저가 상품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고 있는 추세가 영업 환경에 우호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진관광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