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트론·지누스·교보생명, NH증권의 빅픽처 IPO 후 3사 예상 시총 10조…내년 기업공개 시장 독무대 예고
민경문 기자공개 2017-10-23 08:01:00
이 기사는 2017년 10월 18일 11: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은 넷마블게임즈 상장을 발판 삼아 올해 기업공개(IPO) 주관 부문에서 독주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안주하진 않을 기세다. 조광재 상무를 중심으로 한 ECM본부의 칼끝은 이미 내년을 바라보고 있다. 이미 상장 주관 지위를 따낸 지누스를 포함해 실트론, 교보생명 IPO까지 욕심을 내고 있다. 3사의 추정 시가총액을 합치면 10조 원을 훌쩍 넘는 수준이다.NH투자증권은 지난 몇 년간 IPO 업계에서 가장 탁월한 실력을 발휘한 하우스로 꼽힌다. 2015년 LIG넥스원, 2016년 삼성바이오로직스 그리고 올해 넷마블게임즈까지 매년 랜드마크 딜에는 NH투자증권의 이름이 빠지지 않았다. 실적 총량 면에서도 한국투자증권과 1~2위를 다퉈왔다. 올해만 하더라도 이미 상반기에 목표치를 채운 상태였다.
◇'아마존에서 메모리폼 1위' 지누스 IPO 대표주관 획득
하반기부터는 이미 내년 딜을 준비해 왔다. 메모리폼 매트리스와 파운데이션 등을 생산하는 업체인 지누스(ZINUS)가 대표적이다. 아마존 등 미국 온라인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초부터 장외시장을 들썩이게 만들며 12년 만에 거래소 컴백을 준비중이다.
지누스의 올해 상반기 순익은 313억 원으로 단순 계산으로 연말까지 600~700억 원의 순이익이 예상된다. 상장하는 2018년에는 1000억 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비교 그룹으로 지목되는 한샘의 PER(약 27배)를 고려하면 시가총액이 3조 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NH투자증권은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 대신증권 등을 누르고 지난달 대표 주관사로 낙점됐다.
지누스보다 더 큰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종목은 실트론이다. 8월 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SK㈜가 SK실트론 지분 49%를 TRS(토털 리턴 스왑)라는 방식으로 매입해 주목을 받았다. SK그룹 오너가 알짜 계열사의 적지 않은 비상장 지분을 사들였다는 점에서 IPO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당시 TRS 투자자는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사 세 곳이었지만 NH투자증권이 가장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K그룹에 팔린 동양매직(현 SK매직)의 매각 자문을 맡은 것도 NH투자증권이었다. 시장에서는 결국 실트론 상장 주관을 염두에 둔 사전 작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SK그룹이 실트론 경영권 지분을 샀을 당시 산정한 회사 전체 밸류에이션은 2조 원 정도다. 에퀴티 지분 51%(6000억 원)와 부채 8000억 원을 감안한 수치였다. 하지만 연말 실트론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20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업가치는 최소 3조 원 이상으로 관측되고 있다.
계열사 하이닉스의 전폭적 지원 가능성을 감안하면 숫자는 이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 증권사 IB 관계자는 "당초 실트론 상장은 2~3년 뒤로 점쳐졌지만 반도체 경기 변화와 자금 필요성 등을 감안하면 내년 IPO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생보사 IPO 대표주관 '제로', 교보생명 상장은 마지막 기회
교보생명도 내년 IPO 시장의 잠재 후보로 꼽히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교보생명이 언제까지 상장을 미룰 순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FI 엑시트 용도 뿐만 아니라 RBC 비율 제고를 위해선 상장 외엔 마땅한 방안이 없기 때문이다. 올해 영구채 발행이 있었지만 몇 년 뒤 콜옵션 행사를 고려하면 단기 처방에 불과하다.
NH투자증권 입장에서도 교보생명 IPO는 욕심나는 딜이다. 그 동안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 삼성생명, 한화생명, ING생명 등의 다수의 생보사 상장이 있었지만 한 번도 대표 주관 지위를 맡은 적이 없었다. 최근 교보생명이 추진했던 해외 NDR에서 외국계 IB와 함께 NH투자증권이 적극적으로 동참하려고 했던 점도 이와 무관치 보인다.
시장 관계자는 "만약 NH투자증권이 지누스, 교보생명, 실트론 세 개 딜을 모두 거머쥔다면 내년 IPO 시장은 NH투자증권의 독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